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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형마트 지역기여' 헛구호 안되게

가뜩이나 열악한 지역상권을 고사시킨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전주시내 대형마트들이 지역사회에 기여하기로 했다. 5개 대형마트는 지난주 전주시와 '대형마트 지역기여 이행 협약식’을 갖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에 참여하기로 했다.

 

협약을 통해 대형마트들은 지역에서 생산된 산품의 매입량을 늘리고, 종업원 채용에도 지역주민을 우선 고려하기로 했다. 또 공익사업 참여를 통한 이익의 지역사회 환원에 노력하는 한편 유통업체간 상생발전등을 다짐했다. 전통시장과 슈퍼조합까지 참여해 상생발전을 약속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약속은 향후업체와 시민단체로 구성된 상생협의회가 관련자료등을 정기적으로 제출받아 이행여부를 점검하게 된다.

 

사실 그동안 대형마트의 공격적인 진출로 재래시장및 지역 영세상인들은 벼랑끝에 내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대형마트가 진출할 때마다 항의와 시위가 이어지고, 자치단체도 제동을 걸기도 했지만 법규상 어쩔 수 없어 입점이 허용되곤 했다.

 

대형마트들의 지역사회 기여도는 극히 미미하다. 이들 대형마트는 연간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자금을 역외로 유출시키는게 일반화돼 있다. 입점때는 하나같이 지역주민 고용및 지역산품 구매, 영업이익의 지역환원등을 약속하지만 실제로는 현지 채용인력은 대부분 일용직등 비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지역산품 구매도 명목상에 그칠뿐 아니라 지역 환원 프로그램도 빈약해 지역사회 기여는 거의 외면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최근들어 대형마트들은 매장면적 1000㎡미만의 SSM(슈퍼수퍼마켓)을 아파트등 주거밀집지역에 진출켜 골목상권까지 장악하려 하고 있다. 지역 유통시장을 완전 석권하려는 속셈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협약 이행여부 관건은 전적으로 대형마트 의지에 달려있다. 지난 2월 제정된 조례에는 이행을 강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게 지역을 위해 기여하려는 대형마트의 협약실천 의지다. 지역과 상생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이같은 협약은 전시성 헛구호에 그칠 따름이다. 오히려 시민들과 영세 상인들에게 실망만을 안겨줄 수 있다.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기업윤리를 강조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이번 협약은 대기업들이 사회적 약자를 보살피는 사회정의 구현 차원에서 차질없이 이행돼야 한다. 전주시도 협약 성사에만 그쳐서는 안된다. 제대로 이행되는지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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