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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해외자본 투자와 고군산군도 개발 - 이춘희

이춘희(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장)

 

고군산군도 국제해양관광지 조성사업이 처음 구상된지 10년 만에 해외자본 유치를 이끌어냄으로써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은 이달 17일 미국내 10위권 부동산개발회사인 Federal Development LLC(이하 '페더럴')와 고군산국제해양관광지 조성사업에 대한 투자협약(MOA)을 체결했다. 해외의 메이저급 투자기업 유치가 성공의 열쇠라는 판단 하에 2007년말부터 1년 반 이상 심혈을 기울인 끝에 이뤄낸 성과이다.

 

지난 90년말 처음 구상된 고군산군도 국제해양관광지 조성사업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5월 고군산군도가 경제자유구역에 포함되면서 관심을 끌기 시작했지만, 높은 지가와 협소한 가용면적, 불확실한 사업성, 공항 등 교통 인프라의 미비 등으로 투자자들이 부정적이었다. 여기에 세계 경기침체 여파가 겹치면서 투자유치 전망은 더욱 어두웠다.

 

페더럴사와의 MOA 체결에 이르기까지도 수 많은 난관이 있었다. 지난해 5월 전북도 투자유치단이 미국에서 투자의향을 처음 확인했지만, 세계 금융위기로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선 페더럴사를 설득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특히 무상으로 토지를 제공하는 외국의 예를 따를 수 없다는 점을 이해시켜야 했다. 동시에 고군산군도가 자랑하는 천혜의 경관은 앞으로 새만금 방조제가 개통되고 국도 4호선이 건설되어 인프라가 갖춰지면 세계적 관광지로 개발할 수 있으리라는 점을 강조하여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페더럴사는 고군산 군도중 1단계 사업지역인 신시도 지역에 3600억원을 투자해 호텔, 콘도, 오션 마켓, 관광어시장 등 5개 관광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MOA 체결 후 2개월 내에 사업 파트너를 모집하고 사업타당성 분석을 거쳐 개발여건이 좋다고 판단되면 이행보증금 200만 불을 전북도에 예치키로 했다.

 

이는 국제관례상 매우 드문 일로, 일각의 투자실행에 대한 의문 해소와 함께 확실한 투자 실행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이어 내년 1월까지 사업계획 및 투자계획 수립, 사업성 분석 등을 거쳐 개발사업시행자로 지정받기 위한 MDA(사업시행협약) 체결에 대한 협상이 진행된다.

 

MDA라는 최종 관문을 남겨놓은 상태로서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페더럴사와의 MOA체결이 주는 큰 의미는 그동안 관망만 해오던 국내외 대형 투자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신호이다. 고군산군도 뿐만 아니라 주변의 새만금관광단지와 방조제 다기능부지 등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의 투자유치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영환경과 외국인의 생활여건을 개선함으로써 외국인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지정한 지역으로, 유망한 외국투자 기업을 얼마나 많이 유치했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외국투자기업들이 투자하고 싶은 매력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해 주고, 투자 지역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고 설득하는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

 

세계 경기침체, 각종 규제, 주변의 성급한 기대 등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 속에 '세계최고의 경제특구 조성'을 위해서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이춘희(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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