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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코앞인데 걱정 태산" 고3 수험생 발 동동

신종플루 '임시 휴교' 전주 A여고 학생 한숨만

신종인플루엔자가 집단 발병한 전북 전주 A 여고가 27일까지 휴교에 들어간 가운데 수능이 85일 남았다는 달력과, 자율학습 출석부가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강민(lgm19740@jjan.kr)

25일 오전, 전주 A여고.

 

지난 17일 개학한 이 학교는 학생들의 수다도, 교사들의 '열강'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3학년 1반. 벽에 붙은 시간표대로라면 3교시 '영어 2' 시간이지만 교실은 텅 비었다. 책상 위에는 교과서와 참고서들이 탑처럼 쌓여 있고,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약과 벌레 쫓을 때 뿌리는 약 등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한쪽 벽에 걸린 수능 디데이(D-day) 달력이 '19일'에 멈춰 있었다. 'D-85일'. 6일이 흘러 D-79일이어야 맞지만, 그동안 한 번도 넘기지 않은 것이다.

 

지난 19일 전주 A여고는 2학년 학생 7명이 신종플루 확진 환자로 밝혀지자 25일까지 임시 휴업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23일 학생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휴업 기간을 오는 27일까지 연장했다. 휴업 대상도 애초 2학년에서 전 학년으로 확대했다.

 

당장 '비상등'이 켜진 것은 수능을 70여 일 앞둔 3학년 수험생과 담임 교사들. 원래 학사 일정대로라면 3학년은 25일부터 2학기 중간고사를 봐야 하지만, 28일로 연기됐다. 26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는 수능 원서 접수 기간이다. 다음달 3일은 전국모의고사가 예정돼 있다.

 

B교과 전담인 C교사는 "신종플루 때문에 모든 학사 일정이 멈춘 상태"라며 "처음엔 학생들이 이틀만 쉬는 줄 알고 책을 교실에 두고 갔다가 더 길어지니까 일부는 학교에 와서 책을 가져갔다. 3학년 학생들은 집에 있어도 마음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학교 3학년생 D양은 "집에서 공부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학교보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마음만 조급한 상태"라고 전했다.

 

휴업 중에도 현재 이 학교 3학년 담임 교사들은 진학지도실에 나와 업무를 보고 있었다. 수시로 반 학생들과 연락을 하며, 상황을 점검했다.

 

교직 경력 21년째인 3학년부장 F교사는 "입시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이런 일이 생겨 당황스럽지만, 그동안 진학 상담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원서 접수 등 입시 준비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신종플루 환자가 더는 확산되지 않는 것"이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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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희 goodpen@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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