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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보면서 '축구 선수' 꿈 키웠죠" 전주대 권순학

추계대학축구연맹전 예선 첫 승…권씨 일가 함께 뛸 때 가장 행복해

전주대 축구부 센터포워드 권순학(4학년). 프로축구 전북 현대 골키퍼 권순태(26)가 그의 형이다. (desk@jjan.kr)

"형을 보면서 '축구 선수' 꿈 키웠죠."

 

지난 1일 전주완산체련공원 인조잔디구장에서 벌어진 대불대와의 '제40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예선 2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도내 팀 가운데 첫 승을 신고한 전주대(감독 정진혁) 권순학(4학년)은 프로축구 전북 현대 골키퍼 권순태(26)의 친동생이다.

 

팀에서 센터포워드를 맡고 있는 권순학은 "어릴 때부터 '형처럼 돼야지'라는 생각이 각인됐다"며 "형은 운동할 때는 누구도 방해 못할 정도로 진지하고, 축구를 즐기지만, 안 할 때는 천생 형"이라며 형을 치켜세웠다.

 

"형은 파주 신산초 4학년 때 부모님 몰래 축구를 시작했어요. 그러다 시 대회 직전 부모님이 아신 거예요. 부모님은 형에게 '우승하면 축구를 계속 하고, 아니면 그만두라'고 하셨죠. 당시 필드 선수였던 형은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골키퍼로 나가 공을 다 막아냈어요."

 

얼마 전 권순학은 무릎 연골 부상을 당했다. 이때도 하루에 한 번 이상은 꼭 전화 통화를 한다는 형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운동 선수에겐 부상이 제일 고통스러워요. 한순간에 다 무너질 수 있잖아요. 형도 부상 경험이 있고, 가슴에 와닿게 얘기해줘요. 이번에는 '마음부터 바꿔라'라고 말하더라고요."

 

권순학은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다가가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축구를 하는 매일매일이 즐겁다"고 했다. 그러면서 형이 남긴 '명언'을 인용했다.

 

'경기장에 들어설 때 수많은 관중이 내 이름을 불러줄 때 그 마음은 경기장에 안 들어간 사람은 모른다.'

 

권씨 형제는 막내 순범(11)까지 삼형제다. 막내도 현재 축구클럽에서 활동하고 있다. 권순학은 "휴가 때 집에 가면 동생이 축구화 사달라고 하고, 친구들 있는 데 가서 축구 하자고 난리"라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에게는 나이는 같지만 생일이 두 달 늦은 사촌 동생 배승진이 있다. 집안 어른들은 가끔 청소년 축구 대표로도 뛰었던 배승진과 형인 권순태 등 셋을 비교하기도 하지만, 권순학은 "오히려 셋이 같이 게임을 뛴다고 생각하면 밤잠을 설칠 정도로 설렌다"고 했다.

 

"나를 필요로 하는 프로팀이면 어디든 가겠다"는 권순학은 "만약 형과 같은 팀에서 뛰게 된다면 '형제가 대단하다'라는 말이 나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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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희 goodpen@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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