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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건강] 야뇨증

오줌싸는 아이, 벌주기 보다 사랑 베풀어야

야뇨증이 있는 아이와 아이의 부모는 여간 걱정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하룻밤을 자는 캠프에 가야하는 경우나,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가 친척집에 가야하는 경우에 걱정은 더욱 커진다.

 

낮에 소변가리기는 평균 21.4개월이고, 밤에 소변가리기는 27.3개월 이라고 하니, 이보다 늦는다면 평균보다는 늦다고 할 수 있지만 의학적으로 치료를 필요로 하는 야뇨증은 만 5세라고 정하고 있다. 다른 조사에서는 15%의 소아가 5세가 되어서도 아직 밤에 오줌을 가리지 못하며 5%는 10세가 되어도 가리지 못하고 1%는 15세에도 가리지 못한다고 하니, 야뇨증은 소아에서 매우 흔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야뇨증의 원인은 대부분 기질적 원인은 없으며,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들이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야뇨증 아동들이 가족력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나 어머니가 야뇨가 있었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야뇨증을 일종의 성숙의 지연이라 생각해볼 수 있는데, 유전적 요인이 관련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조사에 따르면 부모가 둘다 야뇨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77%가, 한쪽만 야뇨증이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44%, 부모중 야뇨증의 가족력이 없는 경우는 15% 밖에 되지 않는다. 소변 가리기를 잘 하던 아이가 동생의 출생, 병으로 입원, 부모와 떨어지게 되는 것 등의 심리적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야뇨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야뇨증을 증상의 특징에 따라 구분하는데, 야간 소변량이 많고 낮에도 소변을 자주 보는 편이며 대체적으로 소변이 맑은 경우는 신장(腎臟)·방광(膀胱)기능이 약한 경우이고, 평소 피로를 많이 느끼며 잘 지치는 편이고 식욕이나 소화상태도 좋지 않으며 요도, 항문 부위의 괄약근이 무력하여 낮에 놀면서도 소변이나 대변을 옷에 약간씩 지리는 아이는 비장(脾臟)의 기운이 약한 경우이며, 유난히 겁이 많고 신경이 예민하여 잘 놀래고 밤에 잠꼬대를 하거나 야경증을 가지고 있으며 소변을 잘 가리다가도 학교 입학, 전학, 동생의 출생 등 외부적 스트레스가 있을 때 야뇨증이 나타나는 경우는 심(心)·담(膽)의 기운이 약한 경우로 나뉘어 각각의 상태에 따라 치료방법을 구분하여 사용한다.

 

 

예전에는 아이가 밤에 이불에 오줌을 싸면 이튿날 아침 키를 쓰고 소금을 받아오게 했다는데, 키를 쓰고 이웃집 아이가 소금을 얻으러 오면 소금을 뿌리고 한 움큼 들려서 보냈다고 한다. 그러면 아이가 받아온 소금을 가지고 어머니는 생선을 구워 먹였다고 한다. 가끔은 밤에 오줌을 누면 심하게 나무라는 부모들이 있기도 한데, 지나친 배뇨 훈련을 강요하는 것은 아동의 소변가리기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야뇨가 있는 아이에게 벌을 준다고 해서 증상이 개선되는 것도 아니다.

 

어린 아이에게는 칭찬이 최대 보약이다. 오줌 싸는 아이에게 지적하고 벌을 주기보다 사랑을 베풀고 이부자리에 오줌을 누지 않은 날에 칭찬을 해주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이다.

 

/김락형(우석대부속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 김락형교수는

 

우석대 한의학과 졸업, 한의학박사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교육이사

 

우석대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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