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추석 장보기 비교해보니
추석을 열흘 앞둔 23일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동일한 품목으로 장을 봤다. 가격은 전통시장이 10% 이상 저렴했지만 친절도와 원산지·가격 표시 등은 대형마트가 나았다. 대형마트는 평소와 다름없이 가족단위의 소비자로 붐볐으며, 이번 주말 추석 특수를 기대했다.
▲ 추석 특수 실종 걱정하는 시장
이날도 모래내 시장의 상인은 오전 8~9시 사이 손님 맞을 준비를 마쳤다. 구이 표고버섯·진안 고추·공덕 고구마 등 전주 인근 도내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었지만 시장 사이를 오고가는 소비자는 40대 이상의 중년층 또는 노년층이었다. 상인들은 추석 특수가 지난해만큼 못하다고 입을 모았다.
수산물을 판매하는 조모씨(40)는 "추석 10일 전이면 바빠야 하는데 올해는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아요. 지난해에 비해 30% 가량 매출이 줄 거 같아요."라며 추석 특수의 실종을 걱정했다.
점포가 다양하게 흩어져 있는 만큼 가격을 비교하기 위해해서는 시장의 골목골목을 누벼야 했다. 가격을 표기해 놓은 곳은 한두 곳에 불과, 일일이 가격을 물어보는 수고스러움이 앞섰다.
소쿠리에 담긴 작은 사과는 1개에 500원 꼴이었고 장수 사과는 5㎏ 한 상자에 2만원대였다. 나주·전주산 신고배는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7.5㎏에 2만5000원~3만원이었다. 경북 상주 곶감 11개 들이는 6000원. 대추·밤 1㎏은 4000원. 상점별 크기·품질에 따라 차이가 많아 안쪽 점포까지 가격 조사를 해야 했다.
과일은 육안으로 신선도를 알 수 있지만 생선은 구분이 어려웠다. 반절 이상은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았고 야채처럼 대부분 판매단위는 소쿠리여서 양을 가늠하기 힘들었다. 한 소쿠리에 담긴 조기 소(小)는 12개에 1만원, 동태는 크기에 따라 3000원~5000원이었고 일부 점포는 찌개용 동태에 바지락 등을 서비스로 주기도 했다.
야채는 애호박 1개 1000원, 느타리버섯 2㎏ 9000원~1만원, 중국산 고사리는 1㎏에 5000원이었다. 한우 국거리는 1만5000~1만8000원의 시세였지만 오른다는 게 상인의 설명이었다.
▲ 이번 주말 기대하는 대형마트
비슷한 시각 신세계 이마트 전주점에는 가족, 연인 단위의 소비자로 붐볐다. 시장과 달리 아이들의 소란스러움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가격에 민감하기는 여기도 마찬가지였다. 물건의 가격을 보고 적는 행동을 보이면 일부 직원은 인상이 다소 굳어지며 보안상의 이유로 어디에서 나왔느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행사 중인 고랭지 장수사과 2.5㎏ 9800원, 골라서 담을 수 있는 사과는 5개 4500원, 10개 8800원이었다. 전주배 4개 5400원, 7.5㎏ 2만5800원이었다. 곶감 10개 4980원, 건대추 500g 4600원, 밤 1㎏ 4980원이었다.
일부 생선류는 팩에 담겨진 것을 선택해야 하는 만큼 필요 이상의 양을 구입하도록 돼 있었다. 동태전 2팩(800g) 9900원, 동태 1마리 3850원이었다. 애호박 1개 1280원, 느타리버섯 200g 980원, 북한산 고사리 100g 980원, 한우 국거리는 부위에 따라 3380원 또는 4200원이었다. 대부분 국산이라고 표기돼 있었고 과일을 제외한 야채·생선 등은 시장보다 비쌌다.
이마트 권영태 점장은 "올해는 전주배·장수 사과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번 주말부터 명절 특수에 따른 매출 증가를 전망하며, 오는 28일과 29일 정점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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