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전남에 2-0승 1위 탈환…4일 제주 잡은 서울에 1위 내줘
짧지만, 달콤했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단장 이철근)가 정상을 탈환한 지 이틀 만에 FC 서울에 1위를 내줬다. 전북(감독 최강희)은 지난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남 드래곤즈(감독 박항서)와의 K-리그 26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완파(승점 47점·14승 5무 5패)하며, 76일 만에 리그 선두에 올랐다.
이틀 뒤 서울은 '멍군'을 불렀다. 4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2-0으로 꺾으며(승점 48점·15승 3무 6패), 승점 1점 차로 전북을 2위로 끌어 내렸다.
이번 '호남 더비'의 최대 오점은 심판의 모호한 판정. 경기 초반부터 주심은 애매한 상황에서 전북 최철순과 손승준에게 잇따라 경고를 줬다. 전반 5분에는 페널티킥까지 줬다. 전남 슈바가 찼고, 전북 수문장 권순태가 잘 막았다.
사고가 터진 것은 전반 27분. 전북 루이스와 전남 고차원이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주심이 루이스에게 경고를 주자 전북 벤치에서 강력히 항의한 것. 결국 최강희 감독과 이흥실 코치, 차종복 스카우터가 퇴장 당했다.
전북은 '강희대제' 없이도 침착히 경기의 실마리를 풀어 나갔다. 후반 교체 투입된 전북 이광재가 후반 27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크로스한 공이 전남 곽태휘의 발에 맞고 그대로 자책골로 연결됐다.
이어 후반 36분 브라질리아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때린 슈팅이 전남 골키퍼 염동균의 손에 맞고 나오자 '최 목사' 최태욱이 문전으로 달려 들며 오른발로 '툭' 차 넣었다. 이날 쐐기골이자, 최태욱에겐 지난 5월 2일 제주전 이후 150여 일 만에 맛 본 골이었다.
경기 뒤 최 감독은 "경기를 이기면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을 그냥 넘겨야 할까"라고 반문한 뒤 "나도 심판 1급 자격증이 있다. 심판도 실수할 수 있다. 다만 기준 없이 파울을 부는 것은 고의로밖에 볼 수 없다"며 이날 주심의 '오락가락 판정'에 강한 불만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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