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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주 완주 통합 무산이 남긴 과제

전주시와 완주군간 자율통합이 끝내 무산됐다. 그동안 숱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통합논의가 완주군민들의 반대로 물건너 간 것이다.

 

이달곤 행정안전부장관은 10일 정부중앙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행정구역 자율통합 대상지역 여론조사 결과 완주군민의 35.8%가 찬성, 64.2%가 반대했다고 밝혔다. 반면 전주시민은 찬성 88.4%, 반대 11.6%로 찬성이 압도적이었다. 이에 따라 3개월 남짓 치열하게 전개되었던 자율통합 문제는 일단 없었던 일이 되었다.

 

전국적으로 보면 통합건의서를 제출한 18개 지역 46개 시군 가운데 수도권 3곳, 충청권 1곳, 영남권 2곳 등 6개 지역 16개 시군에서 찬성률이 50%를 넘어 이들 지역에서만 자율통합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전주 완주 통합과정은 지역사회에 커다란 파장을 던져주었다. 특히 지역간 화합과 상생이 결코 쉽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전주 완주 통합은 1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해묵은 과제다. 여러차례 논의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제법 성숙되는 듯 했다. 통합을 위한 민간추진협의회가 처음으로 구성되었고 주민들의 의사가 비교적 투명하게 드러났다.

 

다만 이 과정에서 비난전이 가열되었고 대립이 첨예화되었다. 찬성과 반대 단체들은 각각 주민설명회와 흡수통합 논란, 관권개입, 정부 항의 방문, 진정서 접수, 통합건의및 반대서명부 전달 등 심각한 갈등 양상을 보였다. 상대방에 대한 경찰 고발도 잇따랐다.

 

문제는 이제 부터다. 깊게 패인 앙금을 어떻게 치유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실 찬반 양측은 모두 전주와 완주가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데 공감한다. 각각 지역을 위한 마음도 마찬가지다. 시기 문제와 자존심 등이 엇갈릴 뿐이다. 여기에 일부 정치적 셈법도 다를 수 있다.

 

시급한 것은 완주군 찬반 주민간의 화합을 이끌어 내는 일이다. 기우이겠지만, 부안 방폐장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찬반 양측간의 불화는 지역발전의 걸림돌임을 모두 실감했지 않았던가.

 

어쩌면 지금부터가 새로운 시작이다. 전주와 완주는 역사와 생활권이 같기 때문에 결국 한 몸일 수 밖에 없다. 시내버스 단일 요금제처럼 상생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지역 리더들의 사심없는 헌신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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