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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내이름은 '고창 황토배기' - 이강수

이강수(고창군수)

 

모든 것에는 이름이 있다. 이왕이면 좋은 이름, 성공할 이름, 대박 날 이름. 농산물도 마찬가지다. 그에 걸 맞는 이름을 붙어야 소비자들이 잘 사간다. 그만큼 이름은 중요하고 그 이름값을 높이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고창(高敞)은 사람이 살기에 좋고 옥토도 비옥하다. 그런 연유로 이곳에서 자라는 모든 농산물에는 황토배기라는 이름을 달아 준다. 황토배기 이름표를 달고 전국으로, 세계를 누비는 고창농산물은 유명세를 타고 있다.

 

올 4월에는 전국의 소비자들이 3년째 고창황토배기G수박을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로 선정해 농업시장 개방과 소비의 다양화시대에서 지역농업의 경쟁력으로 우뚝 서게 만들었다.

 

여기에 9월 한국지방자치만족대상에서 고창농산물과 공동브랜드인 황토배기가 영예의 대상을 받는 영광까지 더했다. 10월에는 황토배기G 수박과 고창복분자 '선연'이 2009지방자치브랜드 경쟁력지수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여기에는 좋은 환경과 농산물 최고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행정과 군민 그리고 소비자들의 올바른 선택의 힘이 컸다고 본다.

 

◆ 지역민의 공감대 형성

 

어떤 일에 지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성공할 확률은 희박하다. 그래서 소통과 실천이 중요하다.

 

황토배기 이름을 왜 달아야 하는지, 왜 브랜드화를 해야 되는지, 지역민들에게 설명하고 알리면서 지역민들이 이를 공감하고 최고의 농산물 황토배기를 만들기 위해 친환경농업을 고집하고 무농약으로 먹거리를 생산해 내는 노력을 기울여 주면서 지역소득이 올라가고 고창의 이미지가 좋아졌다.

 

얼마 전에는 지역에서 온전한 줄기형태에 8개의 거대 왕고구마가 주렁주렁 달린 채로 수확된 일이 있다.

 

고구마의 무게는 15kg, 높이 30cm, 둘레 50cm로 2개의 고구마를 6개의 큰 고구마들이 감싸고 있는 듯한 모양이다.

 

이 생산자는 '황토배기'라는 고창의 브랜드에 걸맞게 게르마늄이 풍부한 황토땅과 서해안의 해풍을 맞고 자라 크기뿐 아니라 맛 또한 최고일 것 같다며 황토배기 농산물 홍보에 사용하도록 군청에 기증했다.

 

이는 무엇인가. 개인보다 전체를, 더 나아가서는 고창을 알리는데 더 비중을 두지 않았을까.

 

이것이 바로 소통의 힘이자 공감대의 힘이다.

 

◆ 가치의 중요성

 

생산이나 판매는 전국 어디에서나 된다. 더불어 중요한 것은 그 가치다. 커피하면 스타벅스, 햄버거 하면 맥도날드, 고창하면 복분자, 수박, 장어가 떠오르듯이 인지도와 그것이 갖는 가치의 중요성은 매우 관계가 깊다.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에서 보듯이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저 안에 태풍 몇 개/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붉게 익히는 것 일게다.

 

거저 되는 것은 없다. 황토배기 이름을 달고 브랜드로 성공하기까지 우수농산물을 생산해 준 농민들의 그 마음속은 수천 번 수만 번 가슴 조리며 굵은 땀방울로 애지중지 길러냈을 것이다.

 

그래서 농민의 마음이 담긴 브랜드를 더욱 잘 지키고, 경쟁력으로 키워 나가고 싶다. 소비자들이 찾는 농산물, 가치가 높은 농산물, 최고의 브랜드 '고창황토배기 농산물'만의 이름값을 드높여야 한다.

 

어려울 때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합심해 이겨내고, 잘 될 때는 함께 손뼉도 마주치면서 눈앞의 이익보다는 60년, 100년 후의 자손들이 수확하는 나무을 심는 지혜로 지역을 가꾸겠다.

 

/이강수(고창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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