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3-25 11:28 (수)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사설
일반기사

[사설] 뭘 알기나 하고 행정감사하는가

전주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가 도마에 올랐다. 정작 굵직굵직한 현안은 건드리지도 못하고 지엽적인 문제에 집착하면서 사안을 호도시키거나, 사전 준비 소홀로 수박겉핥기 인상을 풍기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시의회는 지난달 30일 집행부에 대한 닷새간의 사무감사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정책평가나 복잡하게 얽힌 35사단 문제, 녹색도시 및 쓰레기 정책 등 커다란 현안은 도외시한 채 곁가지만 훑었다. 하수종말처리장 민간위탁과 소각장의 민간위탁 문제도 심도있게 짚지 못했다.

 

거창한 정책감사까지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업무에 대한 이해와 확인 절차를 밟는 성의라도 보였으면 실망이 덜 할 것이다. 전주시 출연기관인 (재)전주문화재단에 대한 감사가 대표적이다. 일부 시의원은 사전 확인도 하지 않고 재단이사장이 서울의 호텔에서 숙박을 했다고 지적했고 일부 언론 역시 당사자에 대한 확인 과정 없이 이를 받아 써 결과적으로 부도덕한 인사로 매도하고 말았다.

 

호텔에서 잠을 잔 사실이 없는 당사자의 명예는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가. 전화 한통화면 확인 가능한 사안임에도 언론은 시의원의 말만 믿고 일방적으로 보도함으로써 사실을 왜곡시켰다. 이로 인해 지역을 위해 활동해온 단체의 의욕마저 꺾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또 하나. 아셈회원국 40여개국 50여명이 3주일 동안 한옥마을의 전주전통한방문화센터에서 한지제작과 민속을 체험하며 전주의 전통문화를 익혔던 일을 두고도 특정대학 몰아주기로 끌어내린 행태 역시 납득되지 않는다.

 

차세대 리더인 이들을 전주에 유치하고 전통문화에 대한 체험을 하게 했다면 오히려 상을 주어야 할 일이다. 지방의원과 지역언론이 그런 식으로 감정 대응할 일이 아니다. 일일이 대응할 가치 조차 없지만 편협된 사고와 일천한 지식, 천박한 판단을 그냥 지나치는 것도 죄악일 것 같아 언급하는 것이다. 심도있게 감사를 벌인 동료의원들을 위해서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행정사무감사는 집행부를 감시 견제할 수 있는 강력한 제도적 장치이다. 때문에 감정이 배제된 이성적 성찰이 있어야 하고 객관적 입장에 서 있어야 한다.

 

이런 바탕 위에서 매섭게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행정사무감사가 된다면 시민들한테 박수 받을 것이다. 지금 전주시의원 물갈이 여론이 높다. 정신차려야 할 때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