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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 안심하고 먹을수있나] ①광우병 파동 후, 먹거리 안전은

소비자들 선택은 '값'보다 '안전성'…관심 더욱 많아졌지만 오해도 여전

작년 11월 말 이후 수입이 재개되어 마트에서 팔리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가 당초의 예상만큼 잘 팔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esk@jjan.kr)

<< 지난 2008년 한햇동안 우리나라를 강타한 광우병·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은 식품안전 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우여곡절 끝에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이 지난해 11월27일부터 미국산 수입 쇠고기 판매에 들어갔지만, 한우에 비해 절반 수준인 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한 것.

 

극심한 휴유증을 낳은 광우병 파동을 계기로 국민들이 바라보는 먹거리 안전성, 안전장치 등을 4회에 걸쳐 싣는다. >>>

 

이마트의 경우 지난 1년간 미국산 쇠고기 판매량이 모두 2960t으로, 전체 쇠고기 판매량의 16%에 불과했다. 판매 재개 직후인 지난 2월까지 초기 3개월 동안 21% 비중을 차지했지만, 3~4월 17%, 5~8월 15%, 9~11월 11% 등 갈수록 낮아졌다. 한우(52%)와 호주산 쇠고기(32%)가 광우병 파동으로 멍든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완전히 누른 셈이다.

 

롯데마트의 지난 1년간 전체 쇠고기 판매 비중에서 한우 54%, 호주산 쇠고기 26%에 달했지만 미국산 쇠고기는 20%에 그쳤다.

 

이런 추세는 도내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이마트 전주점 쇠고기 코너. 등심(100g) 가격이 한우 1등급 6800원, 호주산(비 행사가) 4800원, 미국산(척아이롤) 1380원이다. 수입산이 한우의 절반 아래. 하지만 이마트 전주점의 미국산 쇠고기 판매량은 전체 쇠고기 판매량의 10%를 밑돌고 있다. 이마트전주점 김현진 홍보담당은 "초기에 13∼15% 정도 유지했지만, 지난 5월 이후 10%를 밑돌고 있다. 전주 소비자들의 경우 입맛이 까다롭고, 한우에 대한 관심이 크기 때문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결과는 국민 의식조사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지난 9월 21일부터 10월 12일까지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광우병과 각종 식품안전에 대한 인식을 묻는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 의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62.1%가 '광우병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답했고, '광우병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응답도 34.5%로 '아니다'(29.4%)보다 많았다.

 

광우병에 대한 오해도 여전, '광우병은 동물성 사료가 원인이므로 사료만 철저히 관리하면 광우병이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명제에 '그렇다'가 26.3%에 그친 반면 '아니다'는 36.8%에 달했다.

 

광우병은 동물성 사료, 특히 소를 원료로 한 사료로 인해 발생한 질병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광우병 위험 통제국에서는 광우병 쇠고기 유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명제에 대해서도 '그렇다'(18.4%)보다 '아니다'(46.0%)가 월등히 많았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광우병이 발생했지만 광우병 감염 소가 식품으로 유통되지 않도록 관리를 잘하는 나라만 위험 통제국으로 분류하고 있다.

 

'광우병 발생국의 쇠고기도 뇌, 척수 등 특정위험물질(SRM)을 제거하면 위험하지 않다'에 질문에서도 14.0%만 '그렇다'고 응답했을 뿐 54.7%는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철저한 검역을 하면 광우병 쇠고기의 수입 가능성이 희박하다'도 '그렇다'(21.1%)가 '아니다'(47.8%)에 훨씬 못 미쳐 광우병 파동 후 판매에 들어간 미국산 수입 쇠고기 판매 저조 현황을 뒷받침했다.

 

'원산지 표시제로 국산과 수입품이 구분돼 있어 광우병 쇠고기를 구매할 가능성은 희박하다'에 대한 답변도 '아니다'(46.8%)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같은 결과는 광우병 파동 후 국민들 사이에 먹거리 안전의식이 강하게 자리잡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김태곤 전북지역 홍보관은 "식품의 안전은 과학적인 측면의 판단이고, 국민들의 안심은 정서적 측면의 판단이다. 광우병과 관련해 안전과 안심 사이에 여전히 괴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쇠고기 이력제, 원산지표시제, 철저한 수입농축산물 검역, 농축수산물과 식품의 안전을 담보하는 각종 인증제도 등을 통해 국민들이 먹거리에 대해 안심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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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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