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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조기점화된 내년 도지사 선거

민주당의 정균환 전 국회의원이 그제 전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어제는 민노당의 하연호 전북도당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김완주 지사와 장성원 전 국회의원이 내달 중순쯤 출마선언을 하면 민주당의 경선구도는 예상보다 훨씬 일찍 드러날 전망이다. 한나라당과 진보신당도 모두 지사후보를 낸다는 방침이다. 내년 6.2 도지사 선거전이 조기에 점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도지사 선거는 향후 4년간 도정을 책임지고 경영할 도민대표를 선출하는 법적 절차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이벤트다. 각 정당이 정치이념을 실천하며 도민 삶의 질을 높일 적임자를 내세우고 실정을 부각시키면서 경쟁하는 모습은 자연스럽다.

 

그제 정균환 전 의원이 같은 당 소속인 김완주 지사를 겨냥, 날 선 공격을 가함으로써 침잠해 있던 경쟁구도가 수면 위로 치솟아 올랐다. 그는 ' 큰절 감사편지'를 쓴 김완주지사를 당에서 제명해야 된다고 해머펀치를 날렸다.

 

이명박 정부 들어 철학 없는 세종시 수정, 막무가내식 4대강 사업 추진, 분권과 균형정책이 실종된 상황인데도 200만 도민의 이름을 팔아 낯뜨거운 용비어천가를 부른 김지사로는 안된다며 그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전북은 재정자립도와 지역내 총생산 등 모든 지표가 전국 최하위권인데도 현 도지사는 이런 현실을 외면한 채 자리 보전할 전시행정에만 바쁘다"며 관료적 타성에 젖은 '다이어리 도지사', 중앙정치 경험이 없는 '우물안 개구리 도지사'로 깎아내렸다.

 

이같은 주장에 촌철살인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식상해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예전 같으면 이런 노골적인 비판은 본격적인 선거전에서나 나올 법 했지만 초장부터 인신공격성 비판이 불거짐으로써 향후 선거전이 매우 험난할 것 같다. 자칫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흐를 우려도 있다.

 

수성의 입장에 있는 김완주 지사로서는 매우 서운한 비판일 것이다. 지역을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돌아온 건 비난 뿐이니 섭섭하지 않을 리 없겠다.

 

하지만 정균환 전 의원의 지적은 새발의 피일 수도 있다. 도지사 선거전이 조기 점화되고 있는 만큼 후보마다 메가톤급 공격무기를 날려 보낼 수도 있다. 선거란 그런 것이다.

 

경쟁을 통해 오염된 환경을 치유할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는 게 선거다. 문제는 경쟁이 생산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후보와 유권자에게 달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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