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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박제화 우려되는 '제2 한옥마을'

전주시가 '제2 한옥마을'조성을 비롯한 한옥마을 확장·정비계획을 내놓았다. 핵심은 현재 교동과 풍남동에 자리한 한옥마을과 연계해 인근에 '제2 한옥마을'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구상은 12일 최명희 문학관에서 열린 '전주 혈맥잇기사업 기본계획(안) 공청회'에서 드러났다. 전북대 산학협력단이 밝힌 안에 따르면 현재의 한옥마을과 인접한 오목대-이목대 지역과 동서학동 대성리, 대성리 정수장 인근지역 등 3개 지역 중 한 곳에 300-600채의 한옥을 건설한다는 내용이다.

 

전주 한옥마을이 해마다 300만 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을 끌어 모을만큼 인기가 있는데 비해 공간이 협소하고 한옥의 기능이 주거보다는 판매와 서비스 용도에 치우쳐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또 전주 한옥마을이 인기를 끌고 웰빙 바람이 불면서 다른 지역에 이와 유사한 한옥마을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실제로 서울시 북촌 한옥마을과 경주시의 교촌 한옥마을, 전남의 행복마을, 목포시의 외달도 전통한옥마을, 수원시의 전통한옥마을, 경북도의 전통한옥체인망 등 전국적으로 10여 군데가 넘는 한옥마을이 조성돼 전주의 명성을 위협하고 있다. 이들 이외에 신규 택지개발지구에도 한옥마을이 속속 조성되고 있다.

 

이들 도시들은 관광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역주민들의 주거환경을 향상시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하지만 전주 한옥마을은 도심 속에 700 채가 군락을 이루는 최대 규모인데다 1900년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지어져 역사적 의미가 각별하다. 더구나 인근에 이씨왕조를 상징하는 경기전을 비롯 오목대 향교 풍남문 전동성당 등이 자리잡고 있어 다른 지역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전주 한옥마을은 인위적으로 제2 한옥마을을 조성할 게 아니라 내실부터 다지는 게 순서가 아닐까 한다. 지금은 너무 무분별하게 상업시설이 늘어서 있고 한옥 자체도 '무늬만 한옥'인 경우가 많아 모호한 정체성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오히려 진정한 한옥체험 등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

 

더우기 새로운 한옥마을 조성에는 500억-1000억 원의 막대한 재원이 들어가고, 설령 조성한다 해도 자칫 박제화될 우려가 없지 않다. 외연 확대보다 내실을 기하는 게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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