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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 2050] 대형마트 할인경쟁

"유통업체 상술…합리적인 소비자세 가져야"

대형마트간 가격경쟁이 일부 미끼상품을 제외하면 과장된데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의 씀씀이를 더욱 크게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desk@jjan.kr)

대형마트의 '삼겹살 전쟁'에서 홈플러스가 백기를 들면서,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2파전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최저 가격'을 앞세운 가격경쟁이 소비자 부담을 덜어준다는 반응과 할인행사가 일부 미끼상품을 제외하면 과장 홍보된 데다 할인 상품을 사러 갔다가 이런 저런 이유로 씀씀이를 더욱 크게 한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전북일보 여성객원기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 가격만 따지다 충동구매 이뤄져 - 이금주 여성객원기자

 

"신문지 크기로 2장이나 끼워있는 대형마트 세일 안내 전단지가 거의 매일 일간지에 끼워 들어옵니다. '10년 전 가격' '인기생필품 50% 반값' 등 현란한 문구가 장식하더니 올해부터는 '상시 가격인하 품목' 이라는 새로운 단어가 등장했어요. 뭐가 정상가인지, 할인가인지 모르니 물건을 살 때마다 속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마트보다 10원 더 내리기 경쟁은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 하는듯 하지만 사실 10원의 의미가 얼마나 현실감이 있는 걸까요? 대형마트의 얄팍한 상술에 현혹되는 소비자들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가격에만 매달리는 구매 형태, '견물생심'이라고 물건을 보면 사고 싶은 욕심에 계획치 않은 충동구매, 싸다고 많이 사다 보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버리는 경우 등 소비자들의 자기점검이 필요합니다."

 

▲ 유통업체 행사상품 품질 저하 우려 - 이진선 여성객원기자

 

"재래시장과는 별개로 대형마트 가격전쟁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재래시장에서 살 것은 사고, 마트에서 살 것은 사니까요. 저의 경우 열흘에 한 번씩은 재래시장을 가요. 저도 대형마트를 반대했던 입장인데, 반대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은 아니더라구요. 나물이나 생선은 재래시장, 육류는 농협하나로마트, 생필품은 이마트, 이런 식으로 분류해서 사게 돼요. SSM도 가봤지만, 물품은 다양한데 품질이 떨어져 이용하지 않게 되더라구요. 다만 대형마트의 가격전쟁으로 싼 가격의 물건만을 우선으로 치게 되다 보면, 품질이 담보되지 않는 제품이 쏟아질까 두렵기도 해요."

 

▲ 준비 부족한 대형마트간 경쟁 - 나숙희 여성객원기자

 

"대형마트의 가격전쟁이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대형마트들이 소비자는 관심 밖이고 오로지 경쟁사만 의식해 '준비 없이' 가격경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각 대형마트에서는 저가로 내놓은 생필품이 일찌감치 동나는 상황이 발생했구요. 가격 인하 전에 물량부터 충분히 확인하지 않고, 싸게 판다는 선전에만 급급했던 거죠. 또 가격전쟁이 가격 경쟁력이 높고, 가격 인하도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큰 유통업체에만 유리하게 작용해 효과도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제품 수가 많아지면 유통업체들도 관리하는 데 한계가 드러날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 상품마다 가격 달라 꼼꼼히 비교해야 - 김은자 여성객원기자

 

"대형마트 가격 전쟁을 보면서,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싶어요. 이게 정말 소비자를 위한 최저가인가. 다른 품목은 오를 수도 있지 않나. 예를 들어 두 개씩 묶어 파는 상품 있잖아요. 그램 당 가격을 꼼꼼히 살펴보면, 오히려 하나 샀을 때가 더 경제적이예요. 특히 유아용품은 엄마들의 모성을 이용해서 묶음상품을 내놓는데, ○젖병 세정제 등은 행사가격조차 다른 유통 채널보다 비싸더라구요. 결국 대형마트 상술에 휘둘리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대형마트에 가면 물건도 싸고 이용하기가 편리한 것은 사실이죠. 하지만 결국 그 몫은 대기업으로 돌아가잖아요."

 

▲ 미끼상품 유혹…씀씀이만 커져 - 임영신 여성객원기자

 

"상당수 소비자들은 실제로 상품 가격이 낮아졌다고 믿지도 않고, 가격인하 효과를 직접적으로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지난주 마트에서 할인한 돼지고기를 샀는데 기름이 많고 품질도 별로였거든요. 마트간 경쟁이 붙으면서 가격이 할인되는 만큼 품질도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구요. 광고하는 미끼상품을 제외하면 다른 상품들은 가격이 예전과 비슷해요. 샴푸, 세탁세제, 두루마리 화장지 등은 일년 내내 할인 행사하는 제품만 사다 쓰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할인 상품을 사러 오면 결국 이런저런 생필품들도 구입하고 씀씀이도 커지기 마련이라 마트에서도 이런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 유통·제조업체 독점 폐해 소비자에 부담 - 이지현 여성객원기자

 

"최저가격보상제를 시작으로 한 유통업체들간 가격 위주의 마케팅 경쟁이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간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비자 이익이냐, 시장질서의 교란이냐는 논란이 되고 있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런 경쟁을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죠. 그간 생산자나 유통자가 누리던 이익이 소비자 이익으로 전환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간 갈등을 마냥 좋다고만 할 수도 없을 것 같아요. 정상적 가격경쟁을 넘어 독점 등을 노린 약탈적 경쟁이 되면 독점 폐해로 갈수도 있지 않겠어요?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희생이 아닌 유통과 제조 양부문에서 가격을 포함한 전반적인 혁신으로 그 이익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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