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선홍색에 육질 촘촘해야 '한우'…몸통 회백색 띠고 짤막한게 '참조기'
보름 앞으로 다가온 설. 제수용품을 마련할 때 늘 따라붙는 문제는 바로 원산지 표시다. 조상님을 모시는 마음으로 국내산을 고집하지만 원산지 표시가 없는 한 소비자의 육안으로는 구별하기가 힘들다. 장을 보기 전 몇 가지 요령만 챙긴다면 좀더 질 좋은 제수용품을 구입할 수 있다.
한우는 밝은 선홍색을 띠며 육질이 촘촘한데다 지방이 잘고 고르게 펴져 있는 반면 수입쇠고기는 검다 싶을 정도로 짙은 색을 띠고 육질은 나무의 결이 갈라진 것 같으며 누런 기름덩어리가 군데군데 몰려 있다. 수입육갈비는 한우갈비에 비해 뼈의 폭이 넓고 굵으며 안창살이 없다. 겉으로는 암적색을 띠더라도 자른 부위의 색깔이 밝고 윤기가 있으면 숙성이 잘된 것이며, 지방 부위는 유백색에서 연 노란색 정도가 정상이다. 황색을 띠면 늙은 소로 육질이 질길 가능성이 높다.
생선은 기본적으로 탄력 있고 윤기가 나는 것을 골라야 한다. 신선한 생선은 눈이 맑고 투명하며 볼록 튀어나와 있다. 아가미를 열어봐 선명한 선홍색을 띠고 단단해 보여야 한다. 크기가 크면 수입산일 가능성이 높다. 수입생선은 대부분 냉동 상태에서 한두마리씩 떼어 팔면서 상처가 많다. 또 녹았다 하더라도 탄력이 급속히 떨어져 흐물흐물해 진다.
국내산 조기는 전체적으로 회백색(배 부분은 옅은 노란색)을 띠면서 둥그렇고 짤막하지만 수입산은 등이 거뭇하고 늘씬한 유선형이면서도 비늘은 국내산에 비해 자잘하다.
설 명절에 가장 많이 구입하는 생선인 참조기는 부세와 구별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참조기 값을 치르고 부세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세의 겉모양은 참조기와 비슷하지만 몸통과 꼬리가 길고 가늘다.
국내산 명태는 40㎝정도 길이에 등쪽이 갈색을 띠며 옆구리에 흑갈색 세로 띠가 두 개 있다. 주둥이 윗부분이 아래쪽보다 짧으며 주둥이 밑에 수염이 짧게 나있다.
고사리는 지난 1990년대부터 수입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산 고사리는 주로 봄에 채취돼 지역별로 특산물 형태로 소비되기 때문에 귀하다. 대가 가늘고 색이 연한 것이 토종이며, 중국산은 대가 굵고 색이 짙으며 국내산보다 대가 곧고 매끈하다. 수입산은 채취과정에서 낫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른 면이 칼로 자른 듯 매끈하지만 국산은 손으로 톡톡 끊어내 채취하는 경우가 많아 자른 면이 고르지 않다.
도라지는 도톰하면서도 너무 억세지 않은 것이 국내산이다. 수입산은 크기에 비해 무게가 가벼울 뿐만 아니라 유난히 하얀 빛깔을 띠는데, 화학물질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밤이나 대추도 특별히 주의해야 하는 품목이다. 밤은 구분하기가 어려운데 중국산은 대체로 색이 바래고 농약처리를 많이 해 농약 냄새가 나기도 한다. 곶감은 표면에 흰가루가 적당하면서 꼭지 부위에 껍질이 적은 것이 국산이고 흰가루가 지나치게 많거나 적으며, 꼭지에 껍질이 많이 붙어 있으면 중국산일 확룔이 높다.
대추는 꼭지와 아래 배꼽 부위가 깊게 들어간 것이 국산이고 육질과 씨가 쉽게 분리되면서 꼭지쪽이 매끈한 것은 중국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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