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문화예술 사회적기업 활로 모색 정책토론회
사회적기업이 문화예술분야에서도 일자리 창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정작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유료관객 확보가 어려운 현실이나 작품 한 편을 위해 단원들이 장기간 호흡을 맞춰야 하는 문화예술분야의 특수성을 고려해 줘야 한다는 것.
10일 오후 전북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전라북도 정책토론회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에 날개를 날다'에 참석한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인건비만 지원받아 작품을 만들고 지원금의 20%, 사업계획의 50%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며 "특히 지역에서 공연예술로 수익을 낸다는 것은 아직은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한 사회적기업을 통해 지원할 수 있는 인력이 기존 단원들이 아닌, 신규 인력이란 점에 대한 불만도 컸다.
이도현 극단 작은소동 대표는 "문화예술분야에서 한 작품을 올리려면 단원들간의 호흡이 굉장히 중요한데, 짧은 시간 신규 단원들을 확보해 공연을 올린다면 아무래도 작품의 완성도면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걸 전문예술법인 푸른문화 정책실장은 "문화예술분야에서 단체 운영이 가족이나 동료의 개념에서 이뤄져 왔다면, 새로 합류하게 되는 인력들은 직장의 개념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기존 인력과 새로운 인력이 신뢰를 구축하고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 쉽지 않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푸른문화는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운영되다 지난해 사회적기업으로 승인받는 데 실패했다. 장 실장은 "사회적기업은 운영 개념에서 경영 개념으로의 전환"이라며 "문화예술단체의 자생력 확보를 위한 단초를 마련한다는 점에서는 사회적기업이 날개가 될 수 있지만, 한계와 과제는 분명이 있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특히 지원이 종료된 후와 지속적으로 발전이 가능한 사업 모델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성원 사회적기업지원 전북연구센터 사무국장은 "사회적기업은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지만 영업활동을 통해 수익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 국장은 "예비 사회적기업 일자리창출사업은 사회적으로는 필요하지만 수익성 등이 부족해 시장에서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는 문화, 복지, 환경 등의 분야에서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라며 "사회적 목적 실현과 수익창출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전라북도 문화예술분야의 사회적기업은 이음(대표 김병수) 하나 뿐. 그러나 이음의 경우 공연 이외에도 농촌컨설팅 등을 겸하고 있어 순수 문화예술분야로는 볼 수 없다. 지난해 전라북도에서는 6개 단체가 문화예술분야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돼 사업을 진행하고 있거나 완료했으며, 현재 전통예술원 모악을 비롯해 7개 단체가 전라북도 예비 사회적기업 추가 발굴 대상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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