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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약(藥)같은 식품 '김' - 홍종민

홍종민(전북군산수산사무소장)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김은 참으로 귀해서 정월 대보름 때 몇 장 구워서 가족끼리 나누어 먹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인공채묘(人工採苗 : 인위적인 씨 붙임)가 실용화됨에 따라 생산량이 증가되었고, 양식 기술의 발전으로 현재 김은 대한민국 어떤 밥상에도 빠지지 않으며 수산물 수출 1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를 찾는 일본, 중국 관광객들이 가장 사고 싶어하는 한국상품으로 인기가 높다. 홍조류(紅藻類)의 해조에 속하는 김을 건조하여 종이처럼 만든 것으로 해태(海苔) 등 여러 명칭으로 불린다.

 

김의 식용은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시베리아에서 이동할 무렵부터 이미 시작되었다고 인류학자들은 말한다. 인디언들은 음식에 소금치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에 인체에 필요한 염분을 김으로부터 공급받았다고 한다. 김의 영양가를 살펴보면 비타민이 풍부해서 푸른채소가 적은 겨울에는 비타민 공급원의 구실을 하며 김 한 장에는 달걀 두개분의 비타민A가 들어있고 비타민B1, B2, C, D 등도 많이 포함되고 칼슘, 인, 철분 등 무기질이 풍부한 알칼리 식품으로 비만억제와 피부미용에도 좋다.

 

특히 김은 다른 식품보다 질이 좋고 소화흡수가 잘 되는 양질의 단백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어린이나 노약자에게도 좋을 뿐만아니라 뇌의 영양원이 되는 당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라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김은 우수한 영양식품일 뿐만 아니라 최근 일본의 연구진에서 발표된 것 처럼 암(癌)을 억제하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특출한 장수건강식품임이 밝혀졌다.

 

즉 김에는 장암(腸癌)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이 일본 호꾸리 대학(北里大) 병리연구팀에 의해 확인돼 1983년 10월25일 나고야(名古屋)에서 열린 일본 암학회 총회에서 발표된 것. 이날 호꾸리 대학의 야마모도 이찌로(山本一郞) 교수가 발표한 연구실험에 따르면 실험용 쥐를 6개 무리로 나누어 김, 다시마, 녹미채(해조류의 일종) 등 5종의 해조류와 보통의 사료를 무리별로 투여하고 장암의 발암물질인 지메칠 히드라진(DMH)을 계속 피하에 주사했다. 그 결과 김을 먹인 것은 10마리 중 1∼2마리가 암에 걸렸고, 다시마를 먹인 것은 3마리가 발암현상을 나타냈다. 이에비해 녹미채 등 다른 해조류나 보통의 사료만을 먹인 무리에서는 7∼8마리가 암에 걸린 결과를 보여줘, 김은 발암억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실증되었다. 야마모도 교수는 이 연구결과를 통해 김을 하루에 두장만 먹으면 암억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김에는 동맥경화나 뇌혈전의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을 막아 주는 EPA와 타우린 등이 많이 들어 있어 현대인에게 있어서 훌륭한 건강식품이다. 김은 노화(老化)를 촉진하는 세균의 번식을 막아주는 효능이 있어 나이가 들수록 김을 매일 먹게되면 건강을 지켜주는 훌륭한 식품이다.

 

또한 김에는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김에 함유되어 있는 다당은 황산기를 함유하고 있는 포피란으로 인체 면역작용과 세포의 활성화작용을 함으로써 노약자의 건강 보호에도 매우 우수한 식품이다. 김에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은 동맥경화, 콜레스테롤 축적, 고혈압 등의 성인병 예방에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며 식이섬유인 포피란과 더불어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는 식품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김으로, 정월대보름 오곡밥과 함께 건강을 지켜는 것이 어떨까 제안한다.

 

/홍종민(전북군산수산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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