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문화재청에 현상변경 허가 신청…세초 관련 유물 확보 기대
태조어진 경기전 봉안 600주년을 맞아 태조어진 구본 발굴 작업이 본격화된다.
1일 전주시에 따르면 조선시대 태조 어진의 세초(어진을 만들고서 낡은 어진을 없애는 일) 과정을 확인하고, 세초와 관련된 각종 유물을 발굴하기 위해 최근 문화재청에 국가지정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신청을 했다.
이번 태조어진과 관련된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신청은 지난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제기한 것.
현상변경은 문화재의 보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문화재의 정비나 주변 지역의 발굴·매립할 때 신청하며, 허가가 나오면 발굴 작업이 시작된다.
시는 현상변경 대상을 태조어진 구본이 묻힌 것으로 알려진 경기전 북편 뒤뜰(600여㎡)로 한정했다. 이곳은 서울대 규장각에 소장된 '어진이모도감의궤(御眞移模都監儀軌)'에 고종 9년(1872년)에 낡고 오래된 태조 어진을 백자 항아리에 담아 묻었다고 적혀있는 지점이다.
시는 "올해는 태조어진이 모셔진 경기전의 창건 600주년을 맞는 해"라면서"발굴작업이 이뤄지면 조선시대에 어진을 어떻게 교체해 처리했고, 교체된 구본을 어떻게 보존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 2007년 '구본 존재 여부가 불확실하다'며 현상변경허가 신청을 반려했었다.
전문가들은 발굴 작업이 시작되면 태조 어진의 구본과 이를 담은 백자 항아리, 백자 항아리를 보호하는 석함 등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세초와 매안 등 각종 의례에서 사용한 유물과 기록물 등이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시 관계자는 "다방면으로 구본이 묻혀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문화재청의 허가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통해 전통문화도시 전주시를 폭넓게 완성해나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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