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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체 해소 환경비용 연간 103억원 - 허승회

허승회(전주시도로안전 과장)

 

전주시는 지난해 말 덕진동과 서신동을 잇는 가련산로를 개통했다. 이 도로의 개통으로 송천로에서 팔달로와 백제로를 거쳐 서신동 방향으로 빙 돌아가던 교통 흐름이 가련산로를 이용해 서곡교 사거리와 홍산교 방향으로, 도시를 가로지르는 형태로 변경됐다.

 

그 결과 차량 흐름시간이 20여분에서 5분 안팎으로 단축되는 등 교통 혼잡 개선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송천동에서 덕진광장 방면 팔달로 교통량은 16% 감소했고 가련교에서 추천대교 방면 여울길 교통량은 63% 감소되는 등 시민들은 시간을 단축하고 연료비를 감소하는 혜택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이 도로 개통은 서곡교와 홍산교의 교통량 증가를 초래했다. 현재 서곡교에서 홍산교 방향의 출퇴근시간대 교통량은 지난해 대비 약 45%정도 증가돼 출퇴근시간 차량 정체가 심각하다. 실례로 가련교에서 서곡교 방향은 1시간당 지난해 1168대에서 올해 1701대로 45% 증가했고 서곡교에서 홍산교 방향은 1193대에서 17008대로 43%로 증가했다.

 

때문에 이용객들은 서곡교나 홍산교를 지나기 위해 한 신호등에서 지체시간이 173.9초로 3~4회 신호 변경 후 사거리를 통과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우리시는 서곡교에서 홍산교를 잇는 삼천 하천둔치에 언더패스 도로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언더패스 설치 서비스 수준분석결과 지체시간은 173.9초에서 88.1초로 50% 이상 차량정체 해소 효과가 있다. 이를 자동차 공회전 연료비용과 시간비용, 배기가스에 의한 환경비용을 금전적 가치로 계산한 경제성분석 결과 연간 103억 1000여만원의 비용이 절약된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수달이 서식하는 등 생태계가 잘 복원된 지역에 언더패스 도로를 설치함으로써 생태계를 교란시킬 우려가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우리시는 언더패스 도로 설치로 동식물의 서신환경이 파괴되어서는 안 된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에 공감하며 하천 생태계를 교란 시키지 않겠다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시도 언더패스 도로로 인한 공간 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1차로만 설치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또한 언더패스 도로는 제방 비탈면에 최대한 붙여서 하천 둔치 파괴를 최소화하고 삼천 바로 옆에 설치된 자전거 및 산책로를 언더패스 도로 쪽으로 옮겨 설치해 하천 둔치 폭을 20~30m 확보함으로써 동물들의 서식공간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동물의 로드킬을 방지하기 위해 차량의 속도를 저감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고 차량의 전조등 불빛으로 인한 동물의 생체 리듬 파괴를 방지하기 위해 도로 주변에 나무를 심어 가림막으로 활용하겠다.

 

우리시는 언더패스 도로 설치 논란에 대한 합리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뿐만 아니라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지금의 서식환경보다 더 나은 환경을 만들겠다.

 

/허승회(전주시도로안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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