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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구제역 청정지역, 도민의 힘이 필요하다 - 김종운

김종운(NH전북농협 본부장)

 

올해 1월에 경기 포천을 강타한 구제역이 3개월 채 지나지 않아 다시 경기 강화에서 발생하여 3일 만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은 2000년과 2002년, 금년 1월에 발생한 구제역과는 바이러스 타입이 다른 양상이어서 더욱 우려되고 있다. 확산속도가 너무 빠른데다 소 등이 아닌 돼지에 감염된 것은 8년 만에 처음이다. 위기경보도 주의에서 처음으로 '경계(Orange)'로 격상됐다.

 

정부와 축산농가는 지난 2001년부터 구제역특별방역대책기간(3~5월)을 설정해 예방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이번 구제역은 그 사이에 발생했다. 또 농장주가 구제역 발생국인 중국 여행을 다녀온 뒤 발생한데다 요즈음 봄철을 맞아 상춘객들의 지역 간 이동도 잦아 방역 당국이 더욱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 구제역은 2002년 2차 구제역 발생 이후 8년 동안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1월에 6차례 발생하였고, 3월말 구제역 종식선언 후 16일만에 다시 발생, 우리가 허를 찔린 것이 아닌가 한다. 더구나 구제역 확산 속도가 돼지는 소에 비하여 3000배 까지 빨라 이미 강화도 전역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만연해 있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따라서 방역 당국에서는 이례적으로 기존 500m 이내에서 이루어진 예방적 살처분 조치를 발생지역 반경 3km이내 '위험지역'의 모든 우제류로 확대 하였다. 농식품부관계자는 현재 강화도 우제류 7만여두 중 2만9천여두를 매몰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화지역의 약40%에 달하는 가축이 살처분되고 있고, 추가로 신고가 들어와 확진판정을 받을 경우 3~10km의 경계지역을 살처분 대상으로 확대 결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유례없는 구제역 발생에 자칫 우리나라도 중국, 동남아처럼 구제역 빈발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리 전북에서도 전북도와 방역당국, 농·축협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신속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우리 양축농가들과 국민들이 다 같이 혼연일체가 되어 총력전을 펼치면 방역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

 

전북농협은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우리 도내 7개 가축시장이 모두 휴장하고 구제역 비상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며 예찰요원의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외부인 출입금지와 사료차량, 우유 집유차량 등 필수불가결한 차량은 철저하게 소독을 실시하여 출입시키는 등 축산농가에 생석회와 소독약을 공급하여 주 2회 이상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농협에서는 구제역 발생으로 가축시장이 휴장하여 축산농가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전북 관내 6개 축협에 가축중개매매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가축중개매매센터는 가축시장의 경매·중개 등과 달리 지역축협에서 판매를 희망하는 개별농가의 신청을 받아 구매 희망 농가와 매매를 알선하는 것으로 가축시장이 새로 개장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가축중개매매센터를 설치한 축협은 농가 대표와 중개인 등으로 가격평가협의회를 구성한 뒤 판매 희망 농가를 직접 방문하여 가격을 평가해 구매 희망농가와 매매를 알선하게 된다. 축산농가들이 안심하고 가축을 출하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핵폭탄이나 다름없는 구제역과의 전쟁에 슬기로운 도민들의 일치단결된 관심과 도움이 절실히 요구된다. 구제역 유입 및 확산 방지와 예방은 신속한 신고가 매우 중요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도민들의 구제역 예방 노력과 구제역 발생국가 여행자제 등 청정구역 유지 의지일 것이다.

 

하루빨리 구제역 종식 선언의 행복한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김종운(NH전북농협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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