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윤걸(예원대 문화영상창업대학원 교수)
새만금 방조제가 드디어 개통된다. 우여곡절을 심하게 겪었고, 아직 이런 저런 우려와 걱정이 말끔해진 것은 아니지만 새만금 방조제가 개통되어 전라북도에 생기가 돌고 있는 듯 하다. 이제 그동안의 우여곡절 속에서 어떤 입장에 있었건 힘을 모아 새만금이 또다시 우여곡절을 겪지 않고 전라북도의 미래를 밝게 하는 자산이 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하지만 새만금 방조제가 개통되면서 당장 큰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방조제 공사가 보기 드문 대역사였고, 또 새만금이 큰 논란거리가 되면서 세인들의 관심이 매우 컸으며, 무엇보다도 새만금에서 바라보는 주변 경관이 장관인 탓에 많은 관광객이 새만금으로 몰려 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라북도청는 앞으로 몇 개월간 6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 들 것으로 예상한다 하니 전라북도 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이러한 예측은 매우 현실적이다. 지난 서해대교 완공 이후 서해대교에 관광차 방문한 인파가 몇 백만에 이르렀다. 그러니 그보다 더 장관인 새만금에는 가히 예상하기 어려운 인파가 몰릴 것으로 기대할만 하다.
이 때문에 도청이 다급해졌다. 바로 밀려 올 관광 인파를 만족시켜 줄 마땅한 관광콘텐츠와 서비스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새만금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라면 끝이 안보일 정도의 방조제 도로와 탁 트이고 시원한 바다풍경 정도이니 말이다.
도청은 긴급하게 관광객을 위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깃발축제와 전시행사, 상설 이벤트 등 여러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역부족으로 보인다. 사실 호텔, 음식점, 문화공간 등과 같은 관광 하드 웨어가 전혀 구축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소프트 웨어만으로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새만금은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에 그치고 말 것이라는 예상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은 쉽게 호전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당장 새만금에 또다른 문화적 관광 콘텐츠나 숙박시설 같은 관광 서비스를 채워 넣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새만금에 몰려 올 관광객들을 그냥 빈 손으로 돌려 보내야 할 것인가?
해답은 전라북도청에 있지 않다. 해답은 바로 자치단체에 있다. 인근에 있는 부안, 김제, 군산, 전주는 물론 다른 시군들이 새만금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자기 지역으로 끌어가도록 공격적인 관광 마케팅 전략을 시행하는 것이다. 즉 자기 지역의 음식과 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관광자원과 새만금을 연계하는 관광상품들을 관광객 타깃별로 다채롭게 고안하여 적극적으로 모객에 나서야 한다. 조금 더 공격적으로 얘기하자면 아예 새만금에 자기 지역 관광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정보 안내소를 개소하거나, 셔틀버스를 마련한다든지, 아니면 맛배기 프로그램을 들고 나가 출장 서비스를 시행하는 것도 좋겠다.
앉아서 관광객을 기다리는 시대는 지났다. 술집들도 길거리로 나와 손님을 반강제로 끌고가다시피 하는 시대이다. 새만금의 관광객을 새만금에서 어차피 100% 만족시킬 수 없다면 그 부족한 부분을 자치단체들이 메워주면서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보자. 방법은 찾으면 반드시 있다.
/문윤걸(예원대 문화영상창업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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