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이 좋아 모인 사람들 150여명 생태해설·환경교육·소류지보존 실천
봄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던 날씨가 토요일이 되면서 화창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전주수목원에는 어린 아이들이 오랜만에 맞이한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이리저리 뛰어놀고 있었으며, 연인과 가족들이 여기저기 화사하게 피고 있는 꽃들을 보면서 그간 기후이상으로 미뤘던 봄놀이를 맘껏 만끽하고 있었다.
오후 3시가 되면서 사람들이 하나 둘 수목원 정자로 모여들기 시작하자 오늘의 프로그램 안내자 이종기 선생이 입가에 옅은 미소가 머금었다.
매주 토요일 오후, 시민행동21에 속한 자발적인 모임으로 10년을 넘게 활동하고 있는 '들꽃사랑 꽃다지' 안내자들이 시민들에게 전주수목원의 이곳저곳을 돌며 꽃과 나무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나의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시민행동21의 환경센터에 소속돼 있는 들꽃사랑 꽃다지는 들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꽃을 통해 자연환경을 지키고 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생태해설 및 환경교육, 소류지보존활동, 우리 주변의 식생과 식물을 포함한 자연환경 조사 등의 자원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실천모임이다.
이밖에도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희망지기', 문화활동을 하는 '전주문화지킴이', 사진연구모임인 '무지개', 전주천연구모임 '여울' 등이 활동하고 있다.
꽃다지 회원은 현재 약150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그중에서 약 30여명이 열성을 가지고 조를 편성해서 매주 토요일 돌아가면서 4월부터 10월(7,8월 제외)까지 시간을 쪼개 일반 시민들에게 생태 안내를 하고 있다.
민들레가 홀씨로 바람을 이용해서 번식하는 이유, 우리종과 외래종을 구분하는 방법, 가시가 거꾸로 나는 덩굴은 왜 그런 모습으로 자라는지, 꽃잎이 5장을 이루는 식물군에 대한 이야기 등 잠시 한눈을 팔 수 없을 정도로 쉬지 안내자는 보는 주변의 모든 식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식물원에 꽃을 보러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안내하는 모습을 보고 시간이 흐를수록 듣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문의 063-284-6161)
/ 이근석 NGO 객원기자(전북의제21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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