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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은 배려에서 출발한 국립공원 생태관광 - 정용상

정용상(지리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장)

 

 

푸르른 봄,

 

지리산은 지금 봄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수수한 봄 단풍이 지리산을 따뜻하게 수놓고 있습니다.

 

신록의 봄,

 

잿빛 숲은 연한 녹색으로 나날이 번져가고 있고 어느덧 짙어져 녹음이 우거질 테지요.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고 울창한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둣빛 향기와 새소리에서 활기찬 생명을 느낍니다.

 

대지가 내쉬는 숨결인 바람은 여간 따뜻하고 신선한 것이 눈을 감고 흠뻑 바람결에 몸을 맡겨봅니다. 신록의 바람이 내 몸을 감싸면 살아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런 자연의 선물을 누리는 순간 파편처럼 흩어졌던 생각도 다시 모이고 잃었던 꿈도 다시 살아납니다.

 

이러한 경험은 여행 속에서도 가능합니다. 여행 중에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의 도움으로 정리되지 않던 생각들이 술술 풀려나감을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이제 이러한 경험들을 국립공원에서 같이 나눌까 합니다.

 

지금부터 국립공원의 책임 있고 의미 있는 특별한 여행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국립공원에서 생태관광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것을 아시는지요?

 

남원역이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사람들을 태우고 돌아다니는 국립공원 생태관광버스를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국립공원의 생태관광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느끼며 지역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경험하는 의미 있는 여행입니다. 지역의 우수한 자연생태계와 문화를 보전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발걸음이기도 합니다.

 

지리산 뱀사골에 위치한 지리산북부사무소에서 운영되는 생태관광은 다양한 테마로 진행됩니다. 자연생태, 역사문화, 팜스테이, 템플스테이, 숲 치유 등의 다양한 콘텐츠로 운영되며, 1회당 20명 정도가 참여하게 됩니다. 생태관광 참여자는 약간의 참가비를 내게 됩니다. 참가비는 때때로 도시에서 궁금해 하는 시골의 삶, 예를 들어 꿀 내리기, 감자 캐기 등의 체험비와 숙식비, 체험 재료비 등입니다. 이 비용은 공원 내 주민의 수입원이 되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게 됩니다.

 

참여자들은 1박2일 또는 2박3일간 지리산 계곡의 물소리와 향긋한 꽃내음 등 지리산의 너른 품속에서 조용히 자연이 숨 쉬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떠날 때는 머문 흔적을 남기지 않고 집으로, 일터로 돌아갑니다.

 

이렇듯 국민들에게 적은 비용으로 일상생활로부터 벗어나 자연을 벗 삼아 재충전을 하게 해주는 작은 배려, 지역주민에게는 국민의 적은 비용을 수입원으로 하면서 마을의 한적함을 달래게 해주는 작은 배려, 자연의 소중함을 느낌으로써 사랑 받는 자연으로 전환시키는 작은 배려들로 생태관광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봄 햇살 가득한 지리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비온 뒤 물안개 올라오는 숲속을 거닐어 보셨는지요.

 

청신한 오월의 숲을 거닐며 보석 같은 나를 찾아 길을 떠나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마음이 울적하거나 일상생활에서 과감히 탈출하고자 하는 분들은 언제라도 지리산국립공원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참여하고 싶은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신청하십시오.

 

/정용상(지리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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