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리그 우승땐 MVP도…임창용과 맞대결 여부 주목
'한국산 거포' 김태균(28.지바 롯데)이 일본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5년 만에 '한국인 홈런포' 가동에 나선다.
올해 일본프로야구 올스타 투표에서 퍼시픽리그 최다득표(36만358표)를 달성한 김태균은 23일과 24일 각각 후쿠오카와 니가타에서 벌어지는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일본에 진출한 한국인 선수가 감독 추천이 아닌 팬 투표로 올스타전 무대를 밟는것은 지난해 센트럴리그 마무리 투수로 나선 임창용(34.야쿠르트)에 이어 두 번째이며, 타자로서는 처음이다.
올 시즌 89경기에 출전한 김태균은 타율은 0.280으로 기대보다 조금 낮았으나 홈런 18개로 퍼시픽리그 3위에 올랐고 타점은 73개를 수확해 리그 선두를 달렸다.
기세를 이어간다면 2006년 이승엽(34)이 세운 한국인 선수 최다 타점 기록(108개)도 거뜬히 갈아치울 수 있다.
7월 들어 약간 주춤해지긴 했지만 5월과 6월에는 각각 9개와 6개의 홈런포를 터뜨려 '거포 본능'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미 인터리그에서 24타점으로 1위에 오르며 센트럴리그 투수들을 공략했던 경험이 있는데다 부담 없이 나서는 경기인 만큼 김태균이 올스타전에서도 '축포'를 쏠가능성은 충분하다.
김태균이 홈런을 터뜨린다면 지난 2005년 이승엽 이후 5년 만에 다시 한국인 타자가 올스타전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리게 된다.
덤으로 퍼시픽리그가 승리한다면 한국인 첫 최우수선수도 노려볼 만하다. 2005년 이승엽은 호쾌한 홈런을 터뜨리고도 소속 리그인 퍼시픽리그가 지는 바람에 아쉽게 우수선수에 그쳤다.
김태균이 최우수선수로 등극하려면 무엇보다도 센트럴리그 팬 투표에서 선발 투수 부문 1위를 차지한 마에다 겐타(히로시마)와 대결에서 승리해야 한다.
43만5천375표를 얻어 양대리그를 통틀어 최다득표의 영예를 안은 마에다는 인터리그에서 김태균에게 삼진 4개를 포함해 5타수 무안타의 굴욕을 안긴 장본인이다.
김태균도 최근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당시에는 마에다를 공략할 수 없었다.
한 번 더 붙어보고 싶다"며 의욕을 드러낸 바 있어 팽팽한 자존심 싸움이 예상된다.
올해 인터리그에서 한 번도 성사되지 못했던 김태균과 임창용의 맞대결이 이뤄질지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팬 투표를 통해 처음 올스타전에 나서 1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던 임창용은 올해에는 감독 추천을 받아 2년 연속 올스타전에 나선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