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튀는 프로야구 4강 진입 경쟁을 벌이는 롯데와 LG, KIA가 투수진 난조로 울상을 짓고 있다.
'중고 신인' 이재곤이 3일 깜짝 완투승으로 마운드에 한 줄기 빛이 들어왔던 롯데는 다음날 두산과 경기에서 다시 고개를 떨궜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2년차 투수 하준호를 새로운 카드로 내밀었지만 1회부터 최준석에게 3점 홈런을 맞는 등 7점을 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구원 투수들도 살아난 홈런 3방을 더 얻어 맞았다.
지난 주말 LG와 3연전에서 타선이 폭발해 3연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투수진은 홈런 8방을 포함해 20점을 헌납했다.
허리 근육통으로 전력에서 빠졌던 장원준이 주말 한화와 경기에서 돌아올 예정이라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지만 실전 감각을 얼마나 되살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LG의 허약한 마운드는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지만 KIA와 최근 2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4일 경기에서는 11-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5위를 탈환했으나 투수진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4위 싸움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
선발투수 더마트레는 3이닝 동안 4안타와 볼넷 2개를 묶어 3점이나 내줬고 사이드암 김선규도 5명의 타자에게 안타 2개를 맞고 볼넷 2개를 내줘 초반 0-5로 끌려가는 빌미를 제공했다.
더 놀라운 것은 전날 선발이었던 김광삼이 구원투수로 나왔다는 사실이다.
전날 2이닝만 던졌다고 하지만 LG의 투수난이 극적으로 드러나는 사례였다.
전날 41개를 던졌던 김광삼은 이날도 38개를 던지며 승리투수가 됐다.
SK에서 사이드암 박현준과 김선규를 영입했고 넥센에서 지난해 방출돼 올해 LG 유니폼을 입은 박동욱도 1군에 올리면서 투수력 강화를 시도했지만 큰 재미는 못 보고 있다.
양현종과 서재응, 로페즈 등 선발진이 버티고 있는 KIA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
그러나 4일 선발 서재응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마운드를 불펜진이 지켜내지 못해 허무하게 승리를 날린 것은 뼈아팠다.
7회부터 손영민, 안영명, 곽정철 등 '필승 계투조'가 줄줄이 투입됐지만 1이닝을 채 버티지 못하고 내려갔다.
KIA 조범현 감독도 "리드한 점수를 지켜내지 못해 아쉽다"며 한숨을 내 쉬었다.
전반기 17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던 기아 불펜진은 후반기 들어 잘 버텨왔으나 이날 역전패로 다시 위기를 맞았다.
에이스 윤석민이 돌아오면 선발진에는 더욱더 탄력이 붙겠지만 중간 이후에 승리를 얼마나 지켜낼 수 있느냐가 KIA의 4강 진입에 가장 큰 숙제가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