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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라북도 문화재와 세계 문화유산 - 추원호

추원호(신세대건축사)

 

지난 8월 1일, 브라질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역사 마을, 하회와 양동마을'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하회와 양동마을은 주거용 건축물과 정자, 서원 등 전통건축물들의 조화로운 배치방법과 전통적인 주거문화가 조선시대 사회구조와 유교적 양반문화를 잘 보여 주고 있으며, 이러한 전통건축물이 온전하게 보존 되어 온 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 된 것이다. 하회, 양동마을을 추가하여 세계문화 유산에 등록된 대한민국은 10개가 등록되었고, 기존문화재와는 달리 주민들이 실재 살고 있는 마을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세계유산 목록이 만들어지게 된 것은 1960년 이집트의 아스완댐 건설로 누비아 유적이 수몰위기에 빠지자 세계적으로 인류유산 보호에 대한 여론이 제기되면서 부터이다. 유네스코는 1972년 세계유산 협약을 채택하여 세계유산을 보호하기 시작하였고, 한국은 1988년 이 협약에 가입하여 현재 10건이 등록 되어있다.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보면 문화 9개, 자연1개로서 1995년 해인사장판경, 종묘, 불국사, 석굴암이 등록 되었고, 1997년에 창덕궁, 수원화성, 2000년 고창, 화순, 강화도의 고인돌, 경주 역사유적지구, 2007년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 2009년 조선왕조의 왕릉이 등록되었으며, 최근 2010년 8월에 안동 하회마을과 양산마을이 추가 등재되었다. 기록유산으로서 1997년에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이 등록 되었고 2001년에 직지심체요절, 승정원일기, 2009년에 동의보감이 있으며, 무형유산으로 2001년에 종묘제례와 제례악, 자연유산으로 2007년에 한라산과 거문고오름 용암동굴, 성산 일출봉, 조선왕조의 의궤, 해인사 대장경판 등이 올라 와 있다.

 

그렇다면 전북도내의 문화재 중 여기에 걸맞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전주시내 국가지정 문화재로 보물 4개, 사적4개, 천연기념물 1개, 중요 민속자료 1개가 있고, 도 지정 문화재로 유형문화재 8개, 기념물8개, 무형문화재 13개, 민속자료 2개가 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관심 있게 봐야 할 것들은 문화유산으로 1734년에 명견루라 불렸던 전주 풍남문(보물 308호), 태조 이성계의 영정인 조선 태조왕 이성계상 (보물931호)을 봉안하기 위해 지은 궁전인 경기전, 1453년에 왜침을 막기 위한 전라도민들이 축성한 자연적 성곽인 고창읍성(모양성), 김제벽골제, 부안 변산반도 내소사 대웅전(보물291호), 전주이씨 고림군파 종증문서(보물718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11호), 견훤이 성을 쌓은 남고산성(사적294호)이 있고, 자연유산으로 지리산, 진안 마이산과 탑사 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하회마을과 같이 세계문화 유산에 등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훼손하지 않도록 보존 하려는 의지도 중요하다. MB정권의 4대강 개발에 따라 하회마을 주변의 환경이 달라질 우려 때문에 유네스코에서는 등록 취소 할 수도 있다는 슬픈 소식도 들려온다. 도시화, 개발화 함에 따라 무조건 불도저식 깔아뭉개는 것 보다. 기둥1개라도 역사적 가치가 있다면 잘 보존하고 가꾸어서 후손들에게 우리의 얼과 문화를 잘 계승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곧 세계화속에서 우리의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요소가 될 줄로 믿는다.

 

/ 추원호(신세대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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