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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교육, 기본이 무너지면 다 무너진다 - 허호석

허호석(진안예총 명예회장)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체벌전면금지법 시행에 따른 심야토론을 보고 유감스러웠다. 교육현장의 당사자인 각급교사들이 제외 되었기 때문이다. 필자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이런 이야기를 했을거다 란 것을 간추려 보았다.

 

우리나라교육이념은 「홍익인간」이다. 지식교육보다는 인성교육을 앞세운 말이다. 장래 쓸모 있는 사람을 육성한다는 뜻이다.

 

교육은 왕도가 없다고 했다. 40만 교원중에 극소수 교사들의 물리적 체벌을 내세워 전체 교사들의 행태로 몰아세우는건 잘못이다. 사람은 개인차가 있기 때문이다.

 

학교는 인성, 지식, 특활교육을 통해서 장래 쓸모 있는 사람을 만들어내는 인간양성공장이다. 교사는 미래를 향한 꿈과 희망을 생산해내는 공인된 기술자다.

 

교사와 학생, 가정과 사회 네 바퀴가 역할분담을 잘 할때 학교가 제 구실을 하게 된다. 지금, 우리는 자기구실을 다 하고 있는지 뒤 돌아볼 일이다.

 

요즘, 방송에서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란 말을 자주 듣는다. 왜 그런 말이 방송에서 공개될까?

 

「꿈을 가져라, 멀리보라, 함께가라」는 부모는 없고 「꿈꿀 시간이 없다. 앞만 보라. 앞서가라」는 학부모 뿐이라는 부모교육 부재의 뜻이 담긴 학부에게 주는 반성의 교훈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교사는 어머니라고 했다. 교육은 가정에서 부터란 뜻이다.

 

그런데 핵가족화와 맞벌이 틈에 끼인 자녀들이 유아부터 가정교육을 남의 손에 의존하게 되었다. 틈만나면 책임을 다 하는 듯, 별도 달도 다 따다 주겠다. 답을 찾아보라 하지 않고, 알려주며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는다.

 

요즘 자녀사랑 단편적인 예로 우산을 버리고 온 자녀에게 위로까지 하는 부모? 자기애가 시장에서 상가 유리를 깻을때 물어주면 될거 아니냐며 큰소리치는 엄마? 애 말만 듣고 흥분하여 애 앞에서 담임을 험담하는 아빠?

 

그 때부터 그 애는 담임을 존경하지 않으며 스스로 무너지고 만다. 우산이나 유리값이 문제가 아니라 애의 자잘못을 가려주지 않고 옹호했을 때 애가 무엇을 배우겠으며, 세상에 돈짝만하게 보이는 이 애가 중고교에 진학하여 어떤 태도로 수업을 받을것인지 와보라 한다.

 

일부라고 해야 되겠지만 자는애, 만화책만 보는애, 쪽지 써서 던지기, 게임, 잡담등 어느 수업이고 관심이 없단다. 지적하면 반발과 학부모까지... 방치상태의 수업은 어려움이리라.

 

가정의 어려운 문제도 원인이 되었겠지만 훈계나 체벌을 받아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학교 공동체 생활에 적응하기 어렵다. 타이르는 것 조차 받아들이지 않고 반발하는 태도는 자기의 잘못을 모르기 때문이다.

 

무관심한 가정교육이 학교교육까지 위협하기에 이르렇다는 것이다.

 

지식교육보다는 인성교육과정에서 주로 체벌이 발생되고 있다.

 

언제부터 학교체벌이 문제가 되면서 교사들은 이미 물리적 체벌을 금하고 교육정인 정신적 체벌을 선택해왔다. 정신적 체벌의 예를 들어본다. 문제학생과 조용히 상담한 후 일기장에 반성문 쓰기, 독서감상문 쓰기, 다툰상대에게 편지쓰기등은 독서교육에도 도움이 된다. 자기가원하는 봉사활동하기, 자기 손바닥을 자기가 채찍하는 자기체벌, 내 잘못이다, 네가 내 종아리를 때리라는 교사 자신체벌의 예도 있다.

 

오늘날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추진하는 학교체벌전면금지법시행에 교권은 없고 학생의 인권존중만이 보호되므로 교사들을 옥죄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교원평가제까지 겹쳤으니 이제 교사들은 소신도 사명감도 관심도 포기하면 학교의 기능이 마비될게 뻔하다.

 

물리적 체벌은 금지하되 교육적인 정신적체벌은 허용되야 한다.

 

잘못을 무조건 덮어주는건 사랑이 아니다. 애의 장래에 먹칠을 하는거다.

 

자잘못을 가려 상벌을 하는것이 진실로 사랑이고 교육이다. 결과를 상상해봐야 한다.

 

교문간판이 학원간판으로 바뀔까 염려된다.

 

/ 허호석(진안예총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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