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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수, 아름다운 전북의 호수들] ⑧김제 금평저수지

모악산 품은 호수, 도시민 휴식처로 각광…철새도래지로 유명, 최근 수변공원 조성사업 진행중

산 정상에 어미가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형태의 바위가 있어 이름이 붙여진 모악산. 전주와 완주·김제 시민 등 많은 도민들의 사랑을 받는 모악산 자락에는, 이 곳에서 흘러든 물들이 모여 호남평야의 젖줄 구실을 하는 여러 개의 저수지가 있다.

 

그 중 김제시 금산면 금산리와 청도리에 걸쳐 있는 금평저수지는 주변에 오염원이 적어 수질이 깨끗하고, 물이 잘 마르지 않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 겨울철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들의 도래지로도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전주시내에서 불과 30여분, 김제시내에서 20여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봄이면 저수지 주변으로 벚꽃이, 가을이면 곱게 물든 단풍나무 등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이뤄 복잡한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이 휴식을 위해 많이 찾는 곳이다. 특히 금평저수지는 푸른 저수지 수면 위에 하늘의 뭉게구름과 주변 산들이 그려내는 한 폭의 수채화와 제방과 하늘이 맞닿아 만들어 내는 지평선 풍경이 백미다.

 

▲저수지 축조, 농경문화 변화

 

금평저수지는 지난 1961년 4월 준공됐다. 저수지 축조를 위한 '금평수리조합'이 만들어진 지 9년 만이다. 준공 당시 금평저수지는 수해면적이 1000ha에 불과했다. 하지만 40여년의 세월이 지난 현재 수해지역은 금산면과 봉남면 일대 1734ha에 달한다.

 

제방 길이 443m의 금평저수지 수심은 17.7m이며, 모악산 자락에서 흘러들어온 물 523만 7000톤을 저수하고 있다. 이 곳의 물은 금산면과 봉남면의 옥토를 적신 후 원평천으로 흘러간다. 올해로 준공 49년이 된 금평저수지는 지난 1993년부터 2007년까지 76억원의 예산을 들여 제방 개보수 작업이 이뤄졌다.

 

개보수 작업은 집중호우로 많은 물이 한꺼번에 저수지로 유입되면서 제방을 넘어 하류지역에 수해가 발생, 이를 예방하기 위한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이 공사로 홍수조절을 위한 3개의 비상수문이 만들어졌다.

 

저수지 준공 전까지 김제시 금산면 일대는 내리는 빗물에만 의존해 농사를 지어야 해 대부분 경작지가 밭이었다. 그러나 저수지 준공으로 안정적인 물 공급이 이뤄지면서 금산면 일대에는 논농사가 활성화 됐고, 이 지역 농민들의 소득 증대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금평저수지 하류지역 주민들은 "저수지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지금의 만경평야도 없었을 것이다"면서 "저수지가 준공된 이후 안정적으로 물공급이 이뤄져 농업에도 변화가 진행됐고,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그나마 다른 지역의 사람들에 비해 풍성한 삶을 살수 있었다"고 전했다.

 

금평저수지 17m 깊은 물 속에는 붕어·잉어·민물장어 등 다양한 종류의 어류가 서식하고 있다. 최근에는 배스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생태계 교란이 진행되고 있다. 겨울철이면 청둥오리 등 철새들이 찾아와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농업용수 공급서 수변공원으로

 

휴식 공간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빼어난 자연경관, 전주시와 완주군, 김제시에 인접해 있다는 지리적 이점 등으로 많은 도시민들의 휴식장소로 각광 받아 온 금평저수지가 변화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저수지 주변 도로변에 2개의 팔각정과 주차장 등 휴게시설이 설치된 것을 시작으로 김제시의 수변공원 조성사업이 본격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제시는 '모악산도립공원 내 수변 생태탐방로 조성계획'을 마련하고, 올해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저수지 주변 수면위에 450m의 수변 데크로드와 전망시설 경관조명을 설치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저수지 전체를 두르는 수변 데크로드와 4개의 전망데크, 3곳의 휴식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김제시의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그동안 농업용수 공급의 기능만을 갖고 있던 금평저수지는 다기능 저수지로 거듭나게 된다.

 

▲주변의 관광자원과 먹거리

 

모악산도립공원내 금평저수지 인근에는 도내 대표 사찰인 금산사가 있다. 저수지와 불과 5km 남짓 떨어진 거리에 있는 금산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다. 금산사는 영산인 모악산에 자리잡고 있어 예로부터 호남 사경((四景)을 말할 때 가장 먼저 꼽히는 곳이다. 이 곳에는 국보인 미륵전과 오층석탑(보물 제25호), 방등계단(보물 제26호), 육각다층석탑(보물 제27호), 노주(보물 제22호), 석등(보물 제828호), 혜덕왕사 진흥탑비(보물 제24호), 당간지주(보물 제23호)등이 있다.

 

또 금산면 화율리에 있는 천주교 수류성당은 전주 전동성당과 함께 지난 1889년에 설립된 유서 깊은 본당이다. 현 수류성당은 1959년에 다시 지은 벽돌구조 건물로 1890년대 지어진 종탑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영화 '보리울의 여름' 촬영지로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금평저수지 바로 옆에는 증산법 종교본부가 있다. 증산도 교주 강일준(강증산) 부부의 무덤을 봉안하면서 형성된 종교성지로 토착신앙 연구와 더불어 근대 민족종교 흐름을 보여주는 유적지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아울러 금평저수지 인근에는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그 중에도 으뜸은 민물고기를 주 재료로 한 매운탕이다. 저수지 주변에만 5~6곳이 현재 성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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