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9 02:19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환경
일반기사

[용담댐 담수 10년, 빛과 그림자] 멸종 위기 처한 단양쑥부쟁

댐 건설로 환경 변화 20년전 자취 감춰

댐의 건설은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 이는 인간의 생활상 뿐 아니라 하천과 호수 등 자연환경에 기대어 사는 동식물의 삶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용담댐의 건설은 전지구상에서 한국, 그것도 금강유역 일원에서만 서식하는 감돌고기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우리나라 고유종이고,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1급인 감돌고기는 용담댐 건설 뒤 일부 지역에서 멸종됐고, 진안일대 하천에서도 개체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복원하기 위해 진안군과 수자원공사는 감돌고기 치어를 방류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인 충주댐에도 용담댐의 감돌고기 같은 존재가 있다. 전지구상에서 한국에만 자라는 고유종이고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인 단양쑥부쟁이다. 국화과 식물로 1937년 충주 수안보에서 처음 발견된 단양쑥부쟁이는 두해살이풀이다. 하지만 충주댐 건설로 자생지역이 수몰되면서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고, 20년 동안 자취를 찾을 수 없다가 2005년 경기도 여주 일대에서 군락지가 발견됐다. 현재는 여주와 충주댐 하류에서 일부 개체가 발견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단양쑥부쟁이는 희비가 교차했다. 나쁜 소식은 4대강사업으로부터 나왔다. 경기 여천군 강천면 일대에 서식하던 단양쑥부쟁이가 4대강사업으로 인해 대체서식지로 옮겨진 뒤 일부 개체가 말라죽는 등 대체적으로 생육상태가 좋지 않다는 의견들이 제시됐다. 특히 환경단체는 살아남은 개체도 곧 말라죽을 것 같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충북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단양쑥부쟁이의 서식환경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대체이식을 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멸종위기종은 원형보존이 가장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반면 희소식도 있다. 단양이라는 지명이 붙은 식물은 단양쑥부쟁이가 유일하다. 그래서 올해 단양군 농업기술센터가 단양쑥부쟁이의 보존증식사업을 벌여 단양군 가곡면에 재배지를 마련하고 증식에 성공했다. 현재 1만여 개체가 뿌리를 내리고 고향인 단양에서 자라고 있다.

 

단양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단양쑥부쟁이의 개화특성을 면밀히 파악해 완전히 정착하고 증식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조사해 나갈 계획"이라며 "희소성과 유전적 가치가 있어 증식보존을 통해 지역의 이미지를 높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담댐의 감돌고기와 충주댐의 단양쑥부쟁이는 댐 건설로 인해 비슷한 운명에 처해 위태롭게 살아가고 있다. 우리주변에 더불어 살아가는 동식물의 삶이 인간의 삶의 편리성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이들 동식물에 대한 주변의 관심도 지속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임상훈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