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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수, 아름다운 전북의 호수들] (13)고창 노동저수지

강태공들 즐겨 찾는 주민들의 휴식공간

고창읍에 있는 노동저수지는 읍내의 아파트에서도, 모양성 성곽에서도 보인다. 주민들이 모양성을 산책하면 저수지 특유의 아담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한다. (desk@jjan.kr)

고인돌과 풍천장어 그리고 복분자, 세가지 상징은 고창군을 대표하고 있다.

 

물론 이 세가지 외에도 수박, 모양성, 청보리밭, 선운산, 판소리박물관, 전봉준 생가 등 갖가지 특산물과 수많은 명소들이 있어 문화관광의 고장, 고창은 살면서 꼭 들러봐야할 곳중의 하나이다. 아니 들러보지 않으면 그 아름다움과 특산물의 뛰어남을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손해를 보게 된다.

 

소박하면서도 독특한 명성을 얻고 있는 선운사 동백꽃, 심원면 하전 갯벌 체험마을 등은 아직 덜 알려진 고창의 매력이다.

 

고창군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모양성 밑에는 노동저수지가 있다.

 

▲주민들에게 풍광 선사

 

노동저수지는 고창군 고창읍 노동리에 있다. 1952~1956년 당시 953만2000원의 사업비를 들여 완공됐다.

 

제당은 죤형(휠댐)으로 높이 20.60m, 길이 224m이다.

 

유역면적은 500㏊, 수혜면적은 250㏊이며 총저수량(유효저수량) 124만7000㎥이다. EL(표고 기준) 만수위는 96.8m, 홍수위는 97.6m, 사수위(물에 잠기는 부분) 84.0m, 제정고(댐의 높이) 99.0m이다.

 

물의 관리수위는 하절기 14.0m, 동절기 13.0m이다.

 

노동저수지는 읍내에 있어 읍민들의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유비무환의 역사를 갖고 있으면서도 잘 가꾸고 다듬어진 모양성을 산책하다보면 노동저수지의 풍광이 한 눈에 들어온다.

 

노동저수지는 그리 크지 않지만 만들어진 후 54년이 지나 주위의 환경과 잘 어울리고 있다. 또 낚시꾼들이 자주 찾아 낚시를 즐기는 등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서 역할을 톡톡이 해내고 있다.

 

읍 소재지 주변이라는 노동저수지의 지형적 특성 때문에 노동저수지는 30여년전 TV문학관 '완장'이 촬영장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TV문학관 완장 촬영

 

소설가 윤흥길은 김제 백산저수지를 무대로 완장을 썼다. 그러나 완장의 내용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곳으로 드라마제작진들은 노동저수지를 선택했다.

 

탤런트 이대근이 양어장 관리인 '임종술'역으로 열연했다. 주인공 이대근이 비닐 완장을 요란하게 만들어 차고 뒷짐 진 채 헛기침하며 둑을 거니는 뒷모습이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아 있다.

 

졸부 최사장은 동네 논두렁 깡패 종술에게 양어장 관리를 맡기고 감시원 완장을 채워준다. 노란 바탕에 검정 글씨가 새겨진 감시원 완장, 그 서푼짜리 권력을 얻어 찬 종술은 낚시질 하러 저수지에 온 도시의 남녀들에게 기합을 주고, 고기를 잡던 초등학교 동창 부자를 폭행하기도 한다.

 

종술은 심지어 자신을 고용한 최사장 일행의 낚시질까지 "양어장 안에서는 완장이 왕이다"라며 낚시질을 못하게 하고 결국 관리인 자리에서 해고된다. 해고됐음에도 종술은 여전히 '완장'으로 행세하면서 온갖 말썽을 일으키고 극심한 가뭄 때문에 저수지의 수문을 열겠다는 수리조합 직원도 폭행하고 경찰과도 충돌한다.

 

권력의 무상함을 해프닝과 인간군상의 이야기로 그려낸 소설 완장은 권력의식의 실체와 그 탄생, 소멸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역사 문화 관광지

 

고창음성(모양성·牟陽城)은 조선 단종 원년(1453)에 외침을 막기 위하여 전라도민들이 유비무환의 슬기로 축성한 자연석 성곽이다.

 

이 성의 둘레는 1,684m. 높이 4~6m, 면적은 16만5858㎡ (5만172평)로 동·서·북문과 3개소의 옹성, 6개소의 치성(雉城)을 비롯 성밖의 해자(垓字) 등 전략적 요충시설이 두루 갖추어져 있다.축성 당시에는 동헌과 객사 등 22동의 관아건물이 있었으나 병화로 소진된 것을 1976년부터 성곽과 건물 14동을 복원·정비했다.

 

세계문화유산 고인돌은 고창읍에서 서쪽으로 약 3km 떨어진 도산마을과 여기서 북쪽 약 1.2km떨어진 곳에 죽림리 매산마을에 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최대의 고인돌 밀집지역으로 알려진 이 일대에는 북방식인 탁자형 고인돌 3기, 남방식인 바둑판형 250기, 지상 석곽형 45기 등 무려 447기의 고인돌이 다채롭게 분포하고 있다.

 

평범해 보이는 논밭 한가운데, 나지막한 산등성이에, 드문드문 박혀있는 커다란 돌들. 관심 있게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을 그 풍경 앞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약간의 상상력이다. 선사시대의 부족들이 그들의 족장을 추모하며 그 거대한 돌을 옮겨 세우고 있다고 잠시 상상해보자. 그 엄숙함과 그 땀방울을. 그렇게 신성한 역사의 현장이 지금 우리의 눈앞에 펼쳐져있다는 상상만으로도 어쩐지 신비롭고 경건한 기분이 들 것이다.

 

고창 공음면 선동리 학원농장은 30만여평이다. 광활한 면적에 봄에는 완만한 구릉지대에 펼쳐진 청보리밭으로, 가을에는 마치 구름이 내려앉은 듯한 하얀 메밀꽃밭으로 유명하다. 학원농장의 청보리가 가장 푸르고 파란 이삭을 틔워내는 시기는 여름이 들어선다는 입하 전후이며, 메밀꽃은 9월초부터 피기 시작하여 9월말까지 이어진다.

 

고창군 심원면 하전마을은 10Km의 해안선과 접하여 1200여㏊에 이르는 광활한 갯벌이 펼쳐져 있다. 연간 4000톤의 바지락을 채취, 전국 최대 바지락 생산지다.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아름다운 어촌 100개소로 선정됐다.

 

경운기를 이용한 갯벌택시타기, 바지락 캐기 등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있다. 바닷가에서 직접 바지락을 캐서 가져갈 수도 있고, 여러 바닷가 생물들을 잡아서 가져갈 수 있게 해줘 가족단위 체험지로 그만이다.

 

체험장 내부에는 식당, 컴퓨터실(PC실), 샤워장, 매점 등의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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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곤 baikkg@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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