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폭발적인 타격감각을 선사하며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끈 임재철(34.두산)이 플레이오프에서도 회심의 동점 2루타로 짜릿한 끝내기의 발판을 놓았다.
임재철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8로 뒤진 연장 10회 무사 만루에서 삼성 구원 정인욱을 상대로 좌선상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뜨려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6-6으로 맞선 연장 11회초 삼성에 2점을 줘 패색이 짙었던 두산은 정인욱의 난조를 틈 타 공수교대 후 절호의 기회를 잡았고 임재철의 동점타에 이은 손시헌의 결승 중전 안타로 치열했던 5시간 가까운 혈전을 마무리했다.
임재철은 경기 후 최우수선수로 뽑혀 상금 200만원과 100만원 상당 호텔 숙박권을 선물로 받았다.
6번 타자로 나온 김현수가 3회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난 뒤 대수비 요원으로 들어간 임재철은 5회와 7회에는 내야 땅볼에 머물다 6-6이던 9회 1사 2,3루에서 결정적인 볼넷을 얻어내 끝내기 찬스에 디딤돌을 놓았으나 후속타자 둘이 범타에 그치면서 빛이 바랬다.
임재철은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도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끝내고 싶었다는 듯 아쉬운 표정을 짓기도 했으나 연장 11회 기회에서 마침내 소원을 풀었다.
삼성이 8-6으로 앞섰지만 두산은 연장 11회말 이종욱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김동주가 볼넷, 고영민이 다시 볼넷을 얻어내면서 순식간에 흐름은 두산 쪽으로 흘렀다.
전날까지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머물렀으나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357(14타수5안타)을 때려내며 상승세를 탔던 임재철은 볼 카운트 2-2에서 밋밋한 볼이 낮게 들어오자 주저없이 잡아당겨 좌익수 왼쪽으로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날리고 포효했다.
정규 시즌에서 거포 이성열에게 주전 우익수를 내주고 벤치를 지켰던 임재철은 김경문 감독이 포스트시즌에서 수비를 중시하면서 준플레이오프부터 중용됐다.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던 임재철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성열의 타격감각이 회복되지 않자 이날 다시 부름을 받았고 결정타를 터뜨리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성실한 관리로 이름난 임재철은 두산 구단 내에서 "야구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정말 모범적이며 꼭 챙겨주고픈 선수"라는 평가를 듣는 호인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