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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수, 아름다운 전북의 호수들] (16)익산 왕궁저수지

봄철 벚꽃길 장관… 관광객 눈길 사로잡아

익산시 왕궁면 동용리에 위치한 왕궁저수지 전경. (desk@jjan.kr)

호남고속도로 익산톨게이트를 빠져 나오면 익산보석박물관 뒤편으로 푸른 빛깔의 작고, 조용한 호수를 만날 수 있다. 왕궁저수지가 그 곳이다. 주변에 축사나 공장 등 오염원이 없어 물이 맑고 깨끗하기로 유명한 왕궁저수지는 보석박물관에서 저수지로 향하는 길에 봄이면 장관을 이루는 벚꽃 길로도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봄철 이 곳을 찾은 사람들은 맑고 깨끗한 푸른 빛깔의 왕궁저수지 물 위에 수놓인 아름다운 벚꽃 그림자를 기억 속에서 떨쳐 낼 수 없다고 한다.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왕궁저수지. 그러나 왕궁저수지에는 아픈 과거가 있다.

 

 

일제 강점기 식량수탈의 대표적인 조직인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저수지 건설과 깊숙이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름다움과 아픔을 동시에 갖고 있는 왕궁저수지, 현재는 아픔을 딛고 농민들이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이 일대 옥토를 촉촉이 적셔주고 있다. 또 주변의 풍부한 관광자원과 연계한 수변개발 계획을 토대로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540ha 옥토에 생명수 공급

 

익산시 왕궁면 동용리에 있는 왕궁저수지는 지난 1928년 농업용수 확보를 목적으로 착공돼 1931년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저수지가 생기면서 빗물에 의존해 농사를 지어왔던 이 일대 지역 농민들은 안정적으로 농업에 종사할 수 있게 됐다.

 

왕궁저수지의 유역면적은 866ha로 그리 넓지 않다. 하지만 제방길이가 343m이고, 높이가 13.3m로 수심이 깊은 편으로 농어촌공사 익산지사가 관리하는 26개 저수지 중 규모가 두 번째로 큰 저수지다. 담수량도 194만 1000톤에 이른다.

 

상류에서 저수지로 유입되는 물의 양이 일정한 편이어서 1년 365일 일정한 수량 유지가 가능하다. 때문에 왕궁저수지에 담수된 물을 사용하는 왕궁면 일원의 옥토는 사시사철 안정적으로 생명수를 공급받고 있다.

 

왕궁저수지는 특히 물이 깨끗하기로 유명하다. 지난 1980년대까지 상수원으로 사용됐다고 한다. 지금은 상수원으로 사용되지는 않지만 수질만큼은 1급수를 유지하고 있다.

 

저수지 준공당시 왕궁저수지는 일정량의 물이 담수되면 스스로 넘쳐흐르는 월류식 저수지였다. 그러나 지난 1992년 수위조절 능력 향상을 위해 수문이 만들어졌다. 1995년에는 더 많은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저수지 퇴적물에 대한 준설작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익산의 새로운 랜드 마크로 비상 중

 

왕궁저수지는 익산톨게이트에서 불과 500m, 시내에서 15km 남짓 떨어져 있어 교통여건이 매우 좋은 편이다. 특히 주변에 마한·백제 문화유산이 풍부하고, 저수지 바로 인근에는 보석박물관을 비롯한 전시판매장까지 들어서 있어 관광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익산시와 농어촌공사 익산지사는 왕궁저수지를 개발하기 위한 다양한 계획을 갖고 있다. 농어촌공사 익산지사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왕궁저수지에 수상 펜션과 나룻배 체험터, 낚시터, 매점, 익산 보석박물관과 연계한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조성 등의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농어촌공사 익산지사는 왕궁 저수지 주변의 새로운 경관을 창출, 관광객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지역의 명소로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특히 저수지 주변의 다양한 관광자원과 연계한 관광 상품을 개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주변 볼거리와 먹을거리

 

왕궁저수지 주변에는 볼거리가 풍성하다. 그 첫 번째는 익산보석박물관이다. 저수지 바로 아래쪽에 위치한 보석박물관에 가면 11만 5000여점의 소장품과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대형수정 원석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올해 14만㎡ 부지에 119억원을 들인 주얼팰리스가 문을 열어 희귀보석 감상부터 구매까지 가능하다.

 

이와 함께 저수지에서 7km남짓 떨어진 곳에는 백제의 우아함을 느낄 수 있는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이 있다. 국보 289호인 왕궁리 오층석탑은 부여 정림사 오층석탑을 가장 충실히 계승한 백제탑으로 높이 8.5m의 제법 큰 규모로 육중한 볼륨감이 있지만 얇은 지붕돌의 경쾌한 느낌은 백제탑만의 멋을 느낄 수 있다.

 

또 저수지에서 2km 남짓 떨어진 곳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꽃잔디 재배지이면서 정성들여 키운 많은 조형수들로 인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이루고 있는 늘 푸른 수목원이 있다. 먹을거리로는 노란 알이 가득 들어있는 붕어찜 등 각종 매운탕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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