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래(국립임실호국원장)
10월26일은 해주 안중근 의사 의거 101주년이 되는 날이다.
침략의 근성을 버리지 못하는 일본이라는 이웃나라, 그 국민들로 인해 고통당한 지난 굴곡의 역사를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 어떤 이들은 그들의 침략은 이미 끝났고 이제는 과거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미래의 동반자로서 성숙한 외교를 해 나가자고 하지만, 지금도 고의와 흉계를 가지고 침략을 지속하고 있는 그들에게 당할 말인가? 그들은 거짓 역사를 참 인양 왜곡하고 그 거짓으로 공교육을 통하여 그들의 자손들을 쇄뇌시키고 있는가 하면 전범들을 참배한다.
독도, 랴워다오(소위 센카쿠열도), 쿠릴 열도(소위 북방 4개섬) 등 그들이 침략하여 잠시 강탈하였던 곳을 샌프란시스코 조약 등을 통한 미국의 지원 아래 자기네들이 선점한 영토라고 주장한다. 그들에게는 정의도 진리도 없다. 오직 힘으로 눌러 강탈하겠다는 조직폭력배의 논리만 있다. 지금까지 천황이라는 우상을 만들어 숭배하면서 입헌군주제라 하고 있지만 진실보다 왜곡된 위선의 힘을 교육하는 일본은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하기 어렵고 허울만 국가로 남아서 이웃 국가와 국제사회에 계속 폐를 끼칠 것이다.
이들이 우상처럼 국가 영웅으로 떠받드는 이토오 히로부미는 대한의군 중장이었던 안중근의사에게 처벌되었다. 안중근의사는 명성황후 시해 등 15가지의 죄상을 이유로 그를 처벌하였는데 그 죄상의 배경은 모두 거짓과 정의에 대한 배신이요 그 수단은 폭력이었다. 명백한 죄상을 근거로 전쟁당사국의 장군으로 정당방위로서 전범을 처단하였는데 일제는 국제법에 의한 포로예우를 주장한 안의사를 살해하였고, 일본 국민은 지금도 안의사를 테러리스트로 부름으로써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 통설에 의하면 테러의 형상은 ①폭력으로 ②개인 또는 집단이 ③일반인을 상대로 ④공포심을 불어 넣을 의도로 ⑤ 개인이나 집단(국가)의 정책이나 사회적 입장을 강제로 변화시키려는 수단이라 한다. 그렇다면 일제가 영락없이 조선과 조선인에게 테러를 가한 것이고 안의사는 반테러 전쟁을 수행한 것이다.
일제는 동양 삼국의 연대이론으로서 '탈아론'이니 '아시아연대'니 '대동아공영'이니 하는 주장을 그럴듯하게 하였으나 그것은 침략과 제국팽창의 수단일 뿐이었으며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하지 못한 구호에 불과한 것이었다. 이러한 이론에 대한 구체적이고 평화적인 대안을 안 의사는 제시하였다. 동양평화론이라 명명한 이 대안의 요지는 ①동양평화회의(會議) 조직 ② 공동은행설립, 공동화폐발행 ③ 영세중립지 뤼순 지정 ④ 평화군 양성 ⑤ 공동경제발전 ⑥ 국제적인 승인 ⑦ 일본의 침략만행 반성 등이다.
오늘날 일본은 우리 국민의 정부 당시 우리가 안의사의 동양평화론에 영향을 받아 제의한 바 있는 동북아경제협력체에 큰 호응을 하고 있고 한일 해저터널과 한중 해저터널 건설에도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 진정한 동북아 경제협력체를 구성·발전시키고자 한다면 안의사의 동양평화론 제6항에서 주장한 바 일제의 침략만행을 반성한다는 것을 먼저 행동으로 보여야 할 것이다.
한일병탄이 불법 폭력으로 이루어 진 것을 일본 정부가 세계 만방에 고하고 진정으로 사죄하며, 신사참배를 그만두고, 역사왜곡도 그만하며, 독도니 랴우어다오니 쿠릴열도가 침략의 결과 잠시 지배한 바 있지만 영유권은 없다는 것을 공식천명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 나라도 그런 연후에 동북아 경제협의체 등을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 조성래(국립임실호국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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