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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수, 아름다운 전북의 호수들] (18)군산 미룡저수지

농경문화 역사 품은 생명수, 국민 휴식처로 탈바꿈

하늘에서 내려다 본 군산 미룡저수지. (desk@jjan.kr)

봄이면 화려한 벚꽃이, 여름과 가을 겨울에는 저수지의 설화를 배경으로 형상화한 물빛다리와 수변무대에서 펼쳐지는 각종 공연이 찾는 이들을 반기는 군산시 나운동, 미룡동과 지곡동 일대에 있는 미룡저수지. 일반인들에게 은파관광지로 더 알려져 있는 이 곳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미룡저수지는 여러 개의 이름으로 불린다.

 

그 첫째는 미제(米堤)로 우리말로는 쌀물방죽이다. 또 다른 이름은 이곳의 지명을 따서 만들어진 미룡저수지다. 찾는 이들에 따라 은파저수지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농어촌공사가 정식으로 사용하는 명칭은 미룡저수지다. 미룡저수지는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3337개 저수지 중 가장 오래된 곳이다.

 

미룡저수지에 대한 역사적 최초의 기록은 조선 중종 25년(1530년)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당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미제지는 옥구현 북쪽 10리에 있으며, 둘레가 1만 900백 10척'이라고 기록돼 있다. 우리나라의 오랜 농경문화와 함께 해온 미룡저수지, 현재는 군산시민은 물론 전국의 관광객들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군산지역 1000ha 옥토에 생명수 공급

 

지난 2008년 농어촌공사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은파관광지에 세워진 조형물. (desk@jjan.kr)

흙으로 만들어진 저수지(토언제)인 미룡저수지의 정확한 축조 연대는 알 수 없다. 다만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기록을 토대로 고려시대에 건설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957년 개보수작업이 진행되기 이전의 미룡저수지는 유효저수량이 71만 8000톤에 수혜면적은 450ha의 자그마한 규모였다.

 

하지만 1959년 개보수 작업이 완료된 이후 유효저수량은 395만 톤으로 약 6배가량 많아졌다. 수혜면적도 1000ha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그리고 농어촌공사 군산지사가 관리하는 25개 저수지 중 2번째로 큰 규모를 갖추게 됐다. 저수지의 수심은 9m 70cm이며, 제방의 길이는 269m에 달한다.

 

미룡저수지는 산간지역의 다른 저수지와는 또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평야지역에 위치하다 보니 담수호가 아닌 양수저수지다. 농사를 위해 물을 방류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완주군에 있는 대아저수지부터 70여km를 흘러온 물을 펌프를 통해 담수하고 있다.

 

미룡저수지에 저수된 물은 군산시 미룡, 개사, 신관, 옥정동 지역의 옥토가 1년 365일 마르지 않도록 생명수를 공급한다. 그 결과 군산지역의 농민들은 그 어느 지역보다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다. 또 군산지역의 시민들에게는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제공하고 있다.

 

▲군산시민의 아름다운 휴식처

 

미룡저수지 일대는 지난 1985년 8월 은파관광지로 지정됐다. 그리고 오는 2014년까지 총 사업비 840억 여원의 국비와 시비, 민간자본이 투입돼 군산시민 뿐 아니라 전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관광지로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가장 먼저 은파관광지 주변의 수상상가와 불법 포장마차에 대한 철거작업이 진행됐다.

 

이후 2004년까지 모두 275억원의 예산을 들여 8.17km에 달하는 순환도로와 주차장 3곳, 오수펌프장, 음식점 단지 2곳이 조성됐다. 이후 2005년 은파죄종조성계획변경 이후 활발한 관광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 2006년 8월 물빛다리가 설치됐고, 이듬해에는 음악분수가 조성됐다. 또 자전거도로와 생태습지, 공연무대 및 벽천, 실개천, 바닥분수 등이 만들어져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처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이곳에는 조경휴게시설, 다목적구장, 잔디광장, 중앙광장, 야외공연장, 온실, 운동시설, 산림욕장, 자연학습장, 자전거실내교육장 등이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룡저수지는 역사적으로 큰 가치를 갖고 있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농어촌공사의 효시인 옥구서부수리조합(1908년 설립)의 발상지여서이다. 때문에 이곳에는 지난 2008년 농어촌공사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주변에 가볼만 한 곳

 

미룡저수지 주변의 가볼 만한 곳으로는 단연 월명공원이 가장 먼저 손꼽힌다. 군산시 중심에 위치해 있어 시민의 안식처이자 전 국민의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월명공원은 봄이면 진달래와 개나리, 동백꽃, 벚꽃 등이 방문객들을 반긴다. 특히 일본과 대만 등 동남아 일부 지역에만 분포하고 있으면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이곳에서만 자생하는 덩굴식물인 청사조도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미룡저수지에서 10km 남짓 떨어져 있는 금강하구 철새도래지도 꼭 한번은 들러야 할 곳이다. 지난 1990년 금강하구둑이 완성되면서 겨울이면 가창오리, 청둥오리, 혹부리오리, 기러기, 재갈매기, 검은머리갈매기, 검은머리물떼새 등 각종 희귀 철새 수만 마리가 날아와 군무를 펼치며 장관을 이룬다.

 

또 15km 남짓 떨어진 곳에 있는 새만금 방조제도 놓칠 수 없는 곳이다. 지난 1991년 11월 16일 착공한 뒤 19년의 공사시간을 거쳐 2010년 4월27일 준공된 새만금 방조제는 그 길이가 33.9km로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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