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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수, 아름다운 전북의 호수들] (26)정읍 용산저수지

망부석 여인의 애잔한 마음 그림같은 풍광에 스몄을까

정읍 내장산 입구에 위치한 용산저수지. 백제 가요 '정읍사' 여인의 전설이 서린 곳 답게 수려한 풍광을 자랑한다. (desk@jjan.kr)

"달하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져재 녀러신고요, 어긔야 즌대를 드대욜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어느이다 노코시라, 어긔야 내 가논대 졈그랄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통일신라 경덕왕(景德王) 이후 구백제(舊百濟) 지방의 노래로 짐작되는 '정읍사(井邑詞)'이다.

 

정읍사의 고장, 정읍시는 정읍사공원을 만들고 매년 정읍사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정읍사의 주인공, 정절의 여인이 살았다는 곳 주변에 '용산저수지'가 있다.

 

가을이면 단풍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용산저수지 일대를 4계절 관광지화하기 위해 정읍시는 내장산리조트 관광지를 야심차게 조성하고 있다.

 

▲'정읍사'여인 살았다는 곳

 

호남고속도로 내장산IC를 나와 내장산 입구에 다다르면 '그림처럼'아름다운 저수지가 나타난다.

 

'석산지'라고도 불리는 용산저수지이다. 주변에 입암산성이 있고 내장산 망해봉이 보이는 등 풍광이 뛰어나다.

 

정읍시가 정읍의 브랜드인 '단풍미인 한우'를 홍보하고 판매하기 위해 '단풍미인 한우관'을 건립할 때 상징적인 이름을 가진 '내장저수지'를 선택하지 않고 용산저수지로 결정했다. 그 이유는 누구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경치가 수려하기 때문이다.

 

용산저수지 위쪽에 들어선 '단풍미인한우관' 전경. (desk@jjan.kr)

용산저수지는 1957년 1월 1일 착공돼 1965년 1월 1일 완공됐다. 총저수량(유효저수량) 243만9000㎥, 만수면적 37.4㏊, 유역면적 1290㏊ 이다. 제방 길이는 547m, 높이는 16.6m이다.

 

용산저수지는 390.3㏊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다른 저수지와 달리 간선의 폭이 1m가 되지 않는데다 지선은 50㎝ 가량에 불과, 물관리가 까다롭다. 농어촌공사는 많은 비에도 간·지선이 범람하지 않고 영농철에는 물이 부족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용산저수지 가까이에 누구나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배운, 작자·연대 미상의 '정읍사'에서 남편을 기다리다 망부석이 된 여인이 살았다는 곳이 있다.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 가요이며, 한글로 기록되어 전하는 가요 중 가장 오래 된 정읍사의 내용은 정읍현(井邑縣)에 사는 행상의 아내가 남편이 돌아오지 않으므로, 높은 산에 올라 먼 곳을 바라보며 남편이 혹시 밤길에 위해(危害)를 입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나타냈다.

 

형식은 3연 6행이며, 조선시대에 궁중음악으로 쓰였다. '악학궤범(樂學軌範)' 권5에 실려 가사의 전문이 전해오는, 국문학의 소중한 보배다.

 

정읍사공원은 한글로 쓰인 백제가요 정읍사(井邑詞)가 생긴 곳에 조성된 공원이다. 공원에는 정읍시를 상징하는 백제 여인의 망부석과 정읍사노래비를 비롯하여 사당·정읍사예술회관·정읍사국악원·시립도서관·야외공연장 등이 갖춰져 있다.

 

공원 안에 있는 망부상은 높이 2.5m의 화강암 석상으로 1986년 12월에 세워졌다. 약긴 긴 저고리를 입고, 머리는 양쪽으로 쪽을 짓고 두 손을 마주잡고 서 있는 모습이다. 사당은 1994년 7월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로 세워졌으며 남편을 기다리다가 망부석이 되어 버린 여인의 덕을 기려 매년 제례를 지낸다.

 

▲ 내장산리조트관광지 조성

 

정읍시와 한국관광공사는 용산저수지 윗쪽 정읍시 신정동·용산동 일원 152만2292㎡에 골프장·펜션·스파파크·상가 등을 포함하는 '내장산리조트관광지'를 조성하고 있다.

 

관광·휴양·체육을 접목한 다기능 리조트 조성으로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고 내장산의 관광 활성화를 유도하며 탐방객 100만명을 유치에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려는 목적이다.

 

2003년 사업이 시작돼 2012년 완공 목표이며 총사업비는 2545억(공공 292억·공기업 329억·민자 1924억)이다.

 

현재 기반시설공사의 공정률이 62%다. 오·우수관로 및 인공폭포를 설치중이고 시도 22호선 확장(2.1㎞) 및 골프장 진입도로(1.0㎞) 개설중이다.

 

지난 2007년 4월에는 KT&G가 단지내 1만1660㎡를 30억원에 매입했으며 향후 450억원을 투입해 기업연수원을 건립 운영할 예정이다.

 

정읍시는 일괄 분양 방침을 올해 3월 변경, 일괄·개별·장기임대분양 방식으로 바꾸고 분양가도 33만2천평에 대해 671억원에서 612억원으로 8.7% 인하했다. 평당 가격은 골프장이 9만4000원, 상가시설이 88만5000원, 온천장이 77만원이다. 91만3095㎡의 골프장은 총 부지대금이 262억원으로 행정절차가 완료돼 곧바로 착공 가능하다.

 

숙박시설 규모와 객실수는 하이랜드호텔(2만4926㎡ 150실), 엘리시움 빌라(5만1412㎡ 120실), 리조트홈(1만2090㎡ 120실), 스파파크 콘도(1만275㎡ 150실), Maple Village(2만1950㎡ 300실), 레인보우 펜션(2만981㎡ 80실)이다.

 

상가시설로 F&C Mall 2만1420㎡, 수변상가 4389㎡, 단풍미인 한우관 6749㎡, 전통문화의 집 8300㎡이다. 스파파크 1만1906㎡, 休문화센터(KT&G) 7116㎡, 블루밍가든 1만8911㎡, 이벤트광장 4877㎡이다. 공공편익시설이 9만8444㎡, 녹지가 28만545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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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곤 baikkg@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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