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추천주', '고수 비법 공개', '증권가 루머 실시간 제공'… 높은 인기를 누리는 커뮤니티나 투자 입문서에서 내세우는 자극적인 정보들은 투자자의 눈을 쉽게 사로잡곤 한다. 그러나 대부분이 비법이나 기술 등에 치우친 나머지, 정작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설명하는 자료는 찾아보기 어렵다. 주식 투자의 핵심은 매매기법이나 차트분석, 시세예측 등에 있지 않다. 바로 주식의 본질에 대한 고민에 있다. 변덕스러운 시장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주식의 본질을 이해하는 과정은 무엇보다 중요하고 공을 들여야 하는 작업이다.
그렇다면 주식의 본질은 무엇일까? 주식회사가 주식을 발행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뜻밖에 답은 간단할지 모른다. 기업은 사업자금을 마련하려는 방법의 하나로 기업에 자금을 투자해 줄 동업자를 모은다. 이들 투자자에게는 투자한 비중에 따라 주식을 발행해주는데, 이를 나눠 받은 투자자들은 그 비율만큼 경영에 참여하거나 이익을 나눠 받을 권리를 가진다. 주식을 통해 기업의 또 다른 주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주식은 '기업의 주인이 되는 동반자 티켓'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기업의 동반자라는 주식의 본질을 잊지 않는다면 투자의 세계에서 맞닥뜨릴 다양한 상황에서도 남과 다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남의 이야기나 소문만을 믿고 투자하지 않는다. 종종 경제신문이나 투자 커뮤니티에서 본 유망종목, 또는 증권 방송의 종목 추천 코너를 보고 선뜻 투자를 결정하는 때도 있다. 주식을 보유하는 것은 곧 기업을 소유하는 것과 같다. 기업의 주인으로서 적어도 그 기업이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지, 이 기업이 가진 경쟁 우위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앞으로도 잘 팔릴 것인지 등을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주가가 내려갔다고 섣불리 팔고 나오지 않는다. 주가가 내려갔다고 불안해하기보다는 그 원인이 투자심리에 따른 단기간의 조정인지 아니면 경영상의 중대한 문제 때문인지 등을 파악해 매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셋째, 시장 움직임에 일희일비하거나 시장을 예측하는 것에 자원을 낭비하지 않는다. 금융위기처럼 국가 경제에 큰 타격을 줄 만한 사건이 일어나면 마음이 불안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주가 역시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앞날조차 알기 어려운 우리가 경제 회복 시기나 주가 저점을 예측한다는 것은 워런 버핏의 말처럼 "예측할 수 없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이다.
/강정란(에셋플러스자산운용 투자지혜연구소 선임연구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