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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LH공사와 새만금에 대한 오해

태기표 (한나라당 전주완산갑 당협위원장)

 

정치권에서 연이어 전해 오는 LH본사 경남 이전설은 사태를 짐작케 하고 있다. 이제 개봉 박두를 앞둔 마지막 수순처럼 느껴져 손을 놓고 싶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따따부따 처럼 느껴지는 논리와 이론은 생채기만 남기고 후유증 또한 심각할 것 같아서 가능한 언급을 자제하고 오로지 호소만을 해왔던 필자로서도 몇 가지만은 지적하고 싶다.

 

그것은 논쟁 중에 경남 진주에 가야하는 논거로 제시되고 있는 새만금 사업에 대한 오해가 의외로 깊고 넓다는데 깜짝 놀란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전북에 대한 보편적 오해 중의 하나는 새만금 사업이 어마어마한 사업이고 엄첨난 국가 예산이 투입되었으며 그래서 가장 많은 혜택을 누린 지역이 전북이고 새만금 프로젝트라는 주장이다.

 

새만금 사업이 어마어마한 국가 프로젝트라는 것은 전북인 모두가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엄청난 국가예산이 투입되고 그래서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곳이 전북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오해라는 것이다. 오히려 거꾸로 가장 가슴을 아프게 하고 눈물과 설움을 가져다 주었고 새만금 사업의 진행에 따라 지역감정과 갈등이 정비례 하는 지역감정 지수를 측정하는 체온계와 같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새만금은 1987년 11월 2일 당시 관계 장관회의에서 황인성 농림수산부 장관이 처음으로 '새만금 간척사업'을 발의한데서부터 시작되었다. 아니 일 년 전인 1986년부터 본격적인 타당성 검토를 시작했으니까 1986년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때부터 시작해서 1991년 11월28일 방조제 사업을 착공하고 2003년 6월 10일 4호 방조제 끝물막이를 완료했으며 2006년 4월21일 방조제 끝물막이 완료로서 방조제 공사를 완료하는데에만 만 20년이 걸려온 민족의 대역사이다.

 

그 사이에도 1999년에서 2001년까지 2년간 물막이 공사를 중단하고 현상유지 보강 공사만 시행했으며 2003년에도 또 공사를 중단하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래서 올해 2010년 4월 27일 33Km 새만금 방조제 준공과 개통을 하는데 만 24년이 걸렸고 그동안 숱한 눈물과 고통과 기쁨을 안겨준, 전북인들에게는 애환과 고락을 같이한 한 많은 프로젝트이다.

 

자식 하나 잘 키우겠다고 모든 것을 희생한 가난한 어버이의 심정으로 24년간 200만 전북 도민의 가슴 속에 소중하게 키워온 아들 같은 사업이다

 

그러나 그 사업은 거의 한세대가 흘러갔으며 이제 겨우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 사업에 불과하다. 새만금 사업과 LH공사를 연관지어 설명하게 되면 전북 도민의 가슴에 불을 지르는 거와 마찬가지라는 점을 정치권과 정책 당국자 모두 가슴에 새겨 두어야 된다는 점을 명백히 밝히고 싶다.

 

이제 결론을 말하고자 한다.

 

LH공사 이전은 그 누구도 탓할 수 없게 토지공사 전주 이전, 주택공사 진주 배치 결정이 난 후에 회사 통합이 이루어져 불가피하게 자기주장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런 역사성을 인정한다면 상호존중과 배려가 꼭 필요하다. 투자 기관의 기능적 효율성만을 강조하다 더 큰 국민통합, 국가 통합에 흠집이 나서는 안 된다.

 

단순한 경제논리 또는 조직논리만을 앞세워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결정이 내려져서는 안 된다.

 

더욱 전북의 명줄이 걸렸다고 생각하고 가슴과 마음속에 30년이 넘게 키워온 새만금 프로젝트와 LH공사 이전을 같이 생각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현명한 결정이 내려지기를 바란다.

 

경남도민 그리고 전북도민과 함께 아니 국민 모두와 함께.

 

/ 태기표 (한나라당 전주완산갑 당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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