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신모(35)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신씨는 지난해 10월22일 오후 3시30분께 전주시 중화산동의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가다 후사경으로 차 옆으로 지나던 남성의 손목을 치는 사고를 냈다.
신씨는 시속 20㎞에도 미치지 않는 속도로 운전을 해 큰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사과하는 선에서 마무리하려 했지만 이 남자는 바닥에 주저앉아 다친 손목을 매만지며 보상을 요구했다.
신씨는 남자의 요구가 지나치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보험사에서 55만원을 주고 사고 처리를 했다.
최근 이처럼 여성.고령 운전자가 운전하는 차량에 일부러 손을 내밀어 부딪치는 일명 '손목치기'로 합의금을 타내는 보험사기가 잇따라 주의가 요구된다.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가 3일 공동공갈 혐의로 사법처리한 박모(26)씨 등 8명도생활비와 유흥비를 마련하려고 여성.고령 운전자를 표적으로 삼아 보험사기 행각을벌였다.
이들은 주택가 등지에서 여성.고령 운전자들이 운전하는 승용차 후사경에 일부러 손목을 부딪친 뒤 합의금을 뜯는 수법으로 30여명을 상대로 5천여 만원을 가로챘다.
박씨 일당은 방어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여성.노령 운전자를 골라 인적이 드물고 좁은 도로에서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 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일당은 같은 수법으로 음주운전자 2명에게 500만원을 뜯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손목치기' 수법에 당한 피해자의 대부분이 여성.고령 운전자"라며 "불가피하게 사고가 났더라도 합의보다 보험사에 연락하고 경찰을 통해 사고처리를 하는 게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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