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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구제역 방제, 도민 노력·협조 필요하다

류정용(전북농협 경제부본부장)

 

지금 우리나라는 지난해 1월, 4월에 이어 11월말에 발생된 세 번째 구제역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전국으로 들불처럼 확산되는 구제역은 6개도에 45개 시·군에서 발생해 매몰한 가축이 무려 83만두를 초과, 3일에 10만두씩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우리나라 총 사육두수의 7%에 육박하고 있으니, 얼마나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외국의 경우에는 영국에서 2001년 구제역으로 600만마리가 넘는 소와 돼지가 매몰 처분되었고 피해액만 5조 4천억원에 달했다. 대만은 1997년 돼지 385만두를 살처분했고, 당시 대만의 돼지 중 절반가량이 사라졌으며 손실액만 2조 4000억원에 이르렀다고 한다.

 

현재 구제역은 경북, 경기, 강원, 인천, 충북, 충남 보령·당진까지 발생됐다. 지난 6일에는 당진 발생농가에서 자돈을 입식한 농장 2곳에서 1만2천두의 돼지를 예방적 살·처분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됐다. 17만두중 15만두가 살처분된 경북 안동은 첫 발생지란 이유로 서로 헐뜯고 싸우는 등 양반 동네가 갈라져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다.

 

지금 전북은 121개의 방역초소를 운영 중에 있다. 모든 기차역과 터미널에 발판소독조를 설치하여 외부인이 들어오는 대로 방역 소독을 실시하고 있으며, 전 시·군청에서 혹한의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농협에서는 구제역과 관련해 교육이나 행사, 조합장 선거 등 일체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자제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신년과 설을 맞아 친인척들의 고향방문을 자제하도록 하면서까지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제역 확산은 이동이 쉬운 바이러스 때문이다. 중국, 베트남 등 우리나라 인근 아시아 19개국에서 구제역 발생이 잦은데 축산농장주가 이들 나라 농장에 갔다가 바이러스를 묻혀오는 사례뿐 아니라 축산업이 전업화·규모화 된 사업장은 외국인 인부에 의한 경우도 발생 원인이라고 한다. 앞으로 구제역 발생국가는 절대 방문하지 않도록 하며 외국인 근로자도 방역기간 1주일을 철저히 준수해 축사에 들여보내야 할 것이다.

 

혹 도로 곳곳에서 차량 방역소독으로 인해 불편을 겪으셨다면 넓은 마음으로 혜량해주기를 독자들에 바란다. 구제역은 사람이나 차량에 의해 매우 빠르게 확산되는 특성 때문에 주요 도로에서 오가는 차량들에게 불편을 끼쳐가면서 방역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은 반만년의 역사를 가진 문화민족으로서 지금까지 수많은 어려움을 같이 협력하여 잘 극복하였고, 세계 7위의 수출물량을 자랑하는 경제 대국이 되었다. 이러한 밑바탕에는 우리 모두의 삶의 근간이며 우리 문화의 뿌리인 농업이 굳건히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구제역은 단지 축산농가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국민 모두의 문제가 됐다. 가축 질병 중에서도 제일 무서운 구제역과의 전쟁에 우리 도민의 일치단결된 관심과 우리 축산물의 지속적인 애용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만일 구제역이 발생해 아름다운 전북의 자연이 오염된다면 우리 모두에게 불행을 안겨주는 재앙으로 되돌아 올 것이다. '구제역 청정 전북'을 지키려는 우리 도민들의 노력은 방역에 대한 협조와 구제역 발생국의 여행을 자제하는 길 뿐이다.

 

지혜로운 우리 전북도민의 구제역 확산방지에 대한 관심과 노력, 그리고 협력으로 구제역이 사라졌다는 선언이 하루빨리 들려오기를 기대해 본다.

 

/ 류정용 (전북농협 경제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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