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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쉬움 큰 공직생활을 마감하며

홍성춘(전라북도 건설교통국장)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과정을 보면 1962년부터 1981년까지 모두 네 차례의 경제 개발 5년 계획을 추진하면서, 공장을 건설하고, 도로, 항만 그리고 댐과 발전소를 건설하는 등 과학 기술 개발에 국력을 집중하고, 건설 근로자, 광부, 간호사들이 해외로 나가 외화를 벌어 들여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 냈으며 1995년에는 1인당 국민 총소득이 1만 달러에 이르렀다.

 

국민 모두가 "잘살아 보세"를 외치면서 열심히 일하던 1971년 공직에 첫발을 내딛었고, 그 해는 우리나라가 수출 10억 달러를 달성하였던 해이기도 하다.

 

어느새 세월이 흘러 이제 40년 공직생활을 마감하고자 이제 명예퇴직을 결정하고 나니 그간의 일들이 어제 일처럼 그리고 영화속의 주요장면처럼 기억이 생생하다.

 

용담댐건설지원사업소장 재직시절 고향을 떠야야만 했던 수몰민들의 애환과 아픔을 함께하던 일들이 가장먼저 떠오른다. 전라북도의 발전사에 큰 획을 남긴 용담댐 건설사업은 우리 도민이 물걱정에서 완전히 벗어나도록 해주었지만 그 이면에는 수몰민들의 아픔이 함께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

 

90년대 이후 전북발전을 견인한 양대축은 용담댐과 새만금이었으며 미래의 전북발전도 새만금을 어떻게 명품으로 만들어 나가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도 건설공무원이었던 도민의 한사람으로써 새만금이 세계적인 명품으로 다가올 그날이 기다려진다.

 

1971년 전라북도 전주건설사업소에서 기술직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한 후 고창군 건설과장, 용담댐건설지원사업소장, 군산시 건설교통국장, 전라북도 도로관리사업소장, 새만금 기반구축과장, 무주군 부군수,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도시개발부장 등을 지냈던 시간들은 길었지만 2009년 8월부터 도 건설교통국장에 부임한 후 다뤘던 많은 일들에 비하면 짧은 세월이었던 것 같다.

 

무주태권도공원과 새만금-포항간 고속도로와 도내의 각종 국?지방도를 비롯한 철도 등 수많은 전라북도 국책사업에 참여하고 나름 전북발전을 선도하는 각종 SOC사업에 기여했노라고 생각했지만,

 

2009년 8월 도 건설교통국장으로 부임하면서 받았던 엄청난 부담감은 아직도 어제일 같다. 도민의 30년 숙원이던 새만금 신항만 건설사업과 군산공항 문제가 안개속에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던 시기에 반드시 풀어내야겠다는 일념으로 김완주지사님을 중심으로 건설교통국 전 직원과 함께 국토부와 외교부, 국회, 오산(미군) 기지 등을 동분서주한 결과 드디어 올해 군산공항에 국제선을 띄울 예정이고 새만금 신항만은 정부에서 기본계획이 확정고시되어 항만으로로써 법적지위를 인정받아 금년 12월에 착공될 예정이다.

 

SOC분야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설득하고, 투쟁하기를 헤아릴 수 없이 반복한 결과 국가 SOC사업예산 축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북의 SOC예산은 오히려 3.8% 증가한 1조 6,345억원을 확보하였던 것과,

 

군산항 개항이래 사상 최초로 물동량 2천만톤 달성이 눈앞에 와있고, 2009년 68천TEU에 불과하던 컨테이너 화물은 작년에 10만TEU 유치를 달성하였으며, 올해는 12만TEU 달성을 향해 순항하는 등 힘들었지만 보람이 큰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러나 공직을 마감하면서 생각하니 용담댐과 새만금 개발 등 전북발전에 일익을 담당했다는 뿌듯함 보다는 용담댐과 새만금을 뒤이어 전북의 미래발전을 책임질 대형 SOC 사업을 발굴·확정하지 못한 채 공직을 마감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새마을 운동과 함께 시작한 공직생활 경험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발전사에서 커다란 한 축을 담당하였던 분야가 바로 SOC 분야이며, SOC사업은 지역발전을 견인할 뿐 아니라 이는 당분간 지속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 가장 큰 아쉬움인 포스트 새만금을 대비한 차기 대형국책사업 발굴은 후배들의 몫으로 남기고자한다.

 

/ 홍성춘(전라북도 건설교통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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