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6 20:36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지역 chevron_right 지역일반
일반기사

천당 지옥 오간 익산시 구제역·AI 재해안전대책본부

황등 닭 집단폐사에 초긴장…저병원성 판정에 미소

8일 익산시청 2층 구제역·AI 재해안전대책본부에서 최광림 축산과장(오른쪽 두번째)이 직원과 관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desk@jjan.kr)

익산시는 8일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숨막힌 하루를 보냈다.

 

전날(7일) 황등면 토종닭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들어오자 두달이 넘도록 24시간 비상 철야 근무에 나선 보람도 없이 허무하게 무너지는가 하는 허탈감과 초긴장속에서 초조하게 최종 확진 판정을 기다린 결과, 전염성이 낮은 저병원성 H9으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9시40분 익산시청 2층에 설치된 구제역·AI 재해안전대책본부.

 

가축전염병과의 기나긴 전쟁으로 피곤에 지칠대로 지쳐있는 이 곳 10여명의 직원들은 중앙수의과학검역원으로부터 직전에 전해진 황등면 토종닭 농가에서 발생한 AI 의심 신고는 저병원성으로 판명됐다는 소식에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황등면의 해당 농가에서 사육중인 토종닭 2만5천 마리 중 500마리가 6일·7일 이틀사이에 갑자기 폐사하자 내심 AI 발병으로 확신하고 살처분을 위한 대책까지 이미 마련해 놓고 있던 차에 이날 전해진 저병원성 최종 확진 판정은 익산시에게 반가운 희소식이었던 것.

 

"청정지역 익산사수를 위해 그동안의 사투도 소용없이 그냥 무너지는줄 알고 정말 허탈했습니다. 음성 확진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하느님께 깊은 감사 기도를 올렸습니다."

 

가축전염병이 전국적으로 창궐하면서 익산 방어선 지키기에 실질적인 사수 방역작업 등을 총괄하고 있는 축산과 최광림 과장은 최종 확진 판정을 기다린 하루 사이에 천장과 지옥을 오간 심정이었다고 먼저 말문을 열었다.

 

축산농가는 물론 공무원과 경찰 등 지역민들이 총동원돼 확산 차단을 위한 철통같은 그물망 방역 작업을 펼쳤는데 불구하고 방어선이 뚫려 결국 여기까지 온줄 알고 머리 속이 텅빈것 같았다는 최 과장은 최종 결과를 기다리면서 밤새 한숨도 못 잤지만 막상 좋은 소식이 전해져 그동안의 모든 피곤이 싹 달아난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그는 이같은 희소식이 전해질지 꿈에도 몰랐다.

 

토종닭 폐사 상태를 보아 양성 판정을 나름대로 확신한 김 과장은 확진 판정에따른 살처분을 대비해 인력,장비,석회 등은 물론 매몰지 확보까지 살처분 작업에 필요한 모든 만반의 준비를 이미 끝내고 양성 확진 판정 소식이 전해지면 곧바로 현장 살처분 작업에 나설 작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9시10분께 뜻밖의 반가운 소식을 전해듣게 된 최 과장은 소식을 듣자마다 초긴장감이 확 풀리면서 힘이 맥없이 탁 풀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청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에서 살처분 작업에 필요한 자원 봉사자 모집에 나설 정도 였습니다. 토종닭은 일반 닭들과 달리 체중이 많이 나가고 크기도 커 살처분이 생각이상 힘들기 때문에 최대한의 작업 인력 확보가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문제로 생각했습니다"

 

최대한 빨리 살처분 작업을 마무리 해야 확산을 급차단할수 있기에 급기야 공무원 비상 동원령까지 발동하고 황등면의 해당 토종닭 사육농가로 출발하기 직전에 이같은 희소식을 전해 듣게 됐다는 최 과장은 "최종 항원검사 결과를 보고하기 위해 시장실을 찾았는데 시장님이 가장 먼저 전한 말이 축하한다는 격려였다"고 말해 익산시의 이날 하루는 말그대로 천당과 지옥을 오간 힘든 하루였음을 쉽게 짐작케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엄철호 eomch@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지역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