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8 18:36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경제 chevron_right 함께 부자되는 투자지혜
일반기사

[함께 부자되는 투자지혜] 수익률 높은 펀드 가장 좋을까

"ㅇㅇ주식펀드에 가입하려고 하는 데 괜찮을까요?" 얼마전 한 투자자와의 전화통화 내용이다. "왜 ㅇㅇ주식펀드에 가입하려고 하시나요?" "아 네 최근 수익률을 보니 월등히 높더라구요" "아 그렇군요. 근데 ㅇㅇ주식펀드가 어디에 주로 투자하는 지 알고 계신가요?" "아뇨 모르는데요. 그냥 수익률이 높길래 투자하려고 했죠"

 

많은 투자자들이 이처럼 펀드를 고를 때 과거 펀드수익률에 집착한다. 전에 높은 수익률을 올린 펀드가 앞으로도 높은 성과를 올릴 것이라고 막연하게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백한 사실은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의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과거의 수익률만 보고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앞은 안 보고 '백밀러만 보며 오토바이를 몰고 가는 것'과 같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수익률이 전혀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수익률의 변화 정도를 보면 펀드가 어느 정도 위험에 노출돼 있는 지 짐작할 수 있다. 주가나 금리 움직임과 비교하다 보면 펀드가 어떤 식으로 운용되고 있는 지, 금융시장의 상황에 따라 펀드매니저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 지 등을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수익률 말고 어떤 점을 더 중요하게 봐야 할까? 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펀드나 운용사를 고를 때 가장 고려하는 점이 어떤 점인지 조사한 적이 있다. 개인 일반 투자자들의 경우 우리나라와 같이 운용성과를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운용사의 명성, 운용펀드의 다양성, 질문에 대한 회답, 운용보수 순으로 나왔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부자고객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는 점이다. 오히려 운용성과가 운용사나 펀드 선택에 있어 별반 중요한 요건이 되지 못했다. 상위 8가지 기준 중 7번째에 머물렀다. 부자고객들은 비밀 유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다음으로 운용사의 명성, 설명의 질, 서비스 범위, 서비스 내용, 헌신적 자세 등의 순이었다.

 

사실 운용성과는 시장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이는 주가나 금리가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폭풍우에도 불구하고 배가 방향을 잃지 않고 항해를 하는 것이다. 펀드의 과거 수익률을 볼때는 얼마나 높은 수익률을 올렸느냐 보다는 어떻게 달성했느냐에 관점을 두고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수익률보다는 운용사의 운용철학, 운용원칙, 평판, 투자자들에 대한 태도, 법규범 준수여부 등을 평소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런 요소들이 향후에도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지 판단할 수 있는 유용한 잣대이기 때문이다.

 

/ 민주영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투자지혜연구소장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경제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