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설문조사에서는 신입사원의 절반 정도가 첫 월급을 받아 부모님께 용돈을 드렸다고 한다. 그리고 남은 돈은 어떻게 됐을까? 그동안 아르바이트 등으로 돈을 벌면 대부분 용돈이나 학비, 여행 등 단기성 지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전부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한 사람의 어엿한 경제인으로서 자신의 미래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할 때가 왔다. 그동안 취업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면, 지금부터는 자산관리에 열정을 담아보자.
자산관리의 첫발은 목표를 세우는 것에서 시작한다. 하버드대학 MBA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목표설정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 적이 있다. 재학생 중 3%만이 뚜렷한 목표와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졸업 후 10년이 지나고 그들을 다시 찾았더니, 그 3%의 학생들은 97%의 나머지 학생들의 평균 수입보다 10배나 많은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특히 자산관리는 긴 호흡으로 평생을 해야 하는 만큼, 결혼, 육아, 내집마련, 노후준비 등 자신의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자산관리 목표와 실천방법을 세워두는 것이 좋다. 특히 매월 일정 금액을 각각의 통장에 자동으로 이체되도록 설정해두면 간혹 심리적인 요인으로 목표가 흔들리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자산관리 목표와 계획을 정하면 좀 더 많은 저축금액을 마련하기 위해 지출에도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취업 초기에는 친구나 동기들에게 '취업턱'을 내는 일이 잦다. 기분을 내는 것도 좋지만 서로에게 부담되지 않는 적당한 선에서 행사를 치르도록 한다. 커피 한 잔, 도넛 한 조각, 담배 한 갑, 맥주 한 캔… 이처럼 우리가 무심코 지불하게 되는 사소한 비용들에 주목하자. 매일 5천 원짜리 라떼 한 잔 값을 연 수익 10%로 운용한다면 10년 후에는 약 3천만 원으로 늘어난다. 한편, 지인들에게서 카드나 보험을 권유 받는 일도 종종 있는데, 정에 이끌려 무작정 가입하기보다는 자신의 자산규모와 목표를 고려해 가입 여부와 비중을 결정해야 한다. 특히 마이너스 통장이나 카드는 소득을 미리 당겨쓰는 것과 같다. 부채라고 생각하며 이자비용 등에 특히 주의한다.
한편, 아직 급여가 많지 않은 신입직원으로서는 쥐꼬리만한 월급을 모아 언제 큰 돈으로 불리느냐고 불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가장 큰 아군이 있다. 바로 시간이다. 시간은 투자 위험을 줄여준다. 따라서 개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에 다소 공격적인 운용을 하는 것도 좋다. 아직 젊기 때문에 투자손실을 만회할 시간적 여유도 충분하다. 또한 시간은 이자에 이자가 붙어 늘어나는 복리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게 해준다. 따라서 충분한 시간만 확보된다면 적은 돈으로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만족스러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 강정란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투자지혜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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