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리·수달이 돌아온 생태도시 '맑고 푸르게'
<전주 지속가능 발전 전략 좌담회 - 생태·환경 분과>전주>
▲ 일시 및 장소 : 3월 18일, 전주시청 별관 회의실
▲ 사회 : 엄성복(전주의제21 사무국장)
▲ 토론 : 김임순(전주시 환경과 온난화대책 담당)·김하생(시민행동21 정책기획실장)·박비오(그린에코텍 대표)·박정원(Urban bank 도시연구소 소장)·박종영(전북대 생물과학부 교수)·박창호(푸른전주운동본부 사무국장)·변무섭(전북대 조경학과 교수)·선성진(전주시의회 의원)·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정책기획국장)·최현규(시민행동21 사무처장)
도심하천에 쉬리와 수달이 돌아와 생태도시의 전국적 모델이 된 전주. 그러나 생활공간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속도는 여느 도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온실가스 감축은 생태도시 전주 시민들이 안고가야 할 과제다.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 살고싶은 친환경 녹색도시를 만들어 가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과 시민들의 동참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 전주천 깃대종 살리자
전주의 하천 건강성을 대표하는 깃대종(지표종)으로는 도심하천 전주천의 이미지를 녹색으로 바꿔놓은 토종 어류 '쉬리'를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전주천의 쉬리는 하류에서 상류로 거슬러 올라오고 있는 외래종 배스로부터 서식지를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하천 생태계 조사에서도 배스의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박종영 전북대 교수(생물과학부)는 "전주천이 외래어종 퇴치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시민단체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교수는 전주천 배스 퇴치 방안으로 △산란시기 포획과 인공산란장 조성을 통한 알 제거 △산란직후 치어 제거 및 지속적인 성체 제거 노력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홍보활동 등을 들었다.
깃대종은 특정 지역의 생태·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동·식물을 의미한다. 깃대종 복원·보전 노력은 지역 생태계 전체를 살리는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 탄소포인트제 참여, 에너지 절약을
전주시는 전기와 도시가스 분야를 대상으로 했던 '탄소포인트' 제도를 올부터 상수도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탄소포인트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가정에 일정한 점수(포인트)를 줘 이를 현금처럼 쓸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다. 전주에서는 현재 1만1000여 세대가 탄소포인트제도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는 지난해 탄소포인트제 시행으로 이산화탄소 1301톤 감축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50년생 소나무 59만그루를 심은 것과 동일한 효과라는 게 전주시의 설명이다.
김임순 전주시 환경과 온난화대책 담당은 "올해는 각 아파트를 순회하면서 탄소포인트제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인터넷을 통해서도 가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그린리더를 통한 에너지 진단과 교육·홍보활동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자치단체의 정책 방향과 시민들의 참여 방안도 속속 제시됐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정책기획국장은 "전북혁신도시 일부 구간, 또는 35사단 부지 에코타운 등에 도시형 에너지 자립마을을 조성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 도시습지 보전, 생태공간으로
급속한 도시개발로 하나 둘씩 사라졌던 소류지가 도시 생태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전주에서도 소류지를 시민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는 생태공원화 사업이 속속 추진됐다.
변무섭 전북대 교수(조경학과)는 "도시습지 보전을 위해서는 단순하게 드러난 소류지뿐 아니라 물그릇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유역권을 정밀 조사, 도시개발 전에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면서 "보호해야 할 소류지는 이같은 정밀조사 과정에서 시민들이 습지 지킴이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북혁신도시 조성 사례에서 나타난 것처럼 물을 중심으로 한 도시개발이 시대적 트랜드인 만큼, 소류지 보호는 이제 도시계획과 상충되는 개념이 아니라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었다.
◆ 푸른 전주, 노거수의 가치를 알리자
지역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살아있는 생명문화재 노거수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보호수 지정 확대 등 자치단체의 노력과 함께 시민들의 관심이 요구된다.
김하생 시민행동21 정책기획실장은 "단순한 실태 파악에 그쳐서는 안되며, 노거수의 가치를 알려 주민들이 직접 나무를 지키고 가꿀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1마을 1노거수 결연 사업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변무섭 교수는 "수령도 중요하지만 마을 주민들의 애환을 간직한 당산나무 등 노거수가 갖는 다양한 가치를 고려, 보호수 지정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노거수를 중심으로 한 마을공동체 복원 노력과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관심을 모았다.
*전북일보·전주시·전주의제21추진협의회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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