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만 (수자원공사 전북본부 관리처장)
젊은 사람치고 지난 3월 14일이 무슨 날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일본·타이완 등에서 일종의 기념일로 여기는 화이트 데이(White Day)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3월 22일은 무슨 날일까? 이 날은 점점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1992년 열린 UN총회에서 지정·선포한 '세계 물의 날(World Water Day)'로 올해 열아홉 돌을 맞이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화이트 데이는 알고 있었지만 전 세계적 기념일인 '세계 물의 날'을 모르고 있었다면 오늘부터 기억해 보자. 왜냐하면 물은 공기와 더불어 인간의 생존에 가장 필수적인 요소이면서 모든 생명의 근원이자 생명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동안 무심히 잊고 지낸 일상생활 속에서 물의 소중함과 고마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수돗물의 개발이다.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언제든지 쉽게 구할 수 있도록 만든 획기적인 사건이며 각종 감염성 질병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고 오래도록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기여한 장본인이 바로 수돗물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수돗물 정수시설인 서울시 뚝도정수장이 1908년에 건설되었으니 국내 수도역사가 벌써 100여년이 되었다. 우물이나 하천에서 물을 길어다 마시던 시대에는 집에 상수도가 들어온다는 것은 커다란 기쁨이었다. 힘들여 물을 긷지 않아도 되고 물을 잘 못 먹어서 배앓이를 하는 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이 좋은 물을 아직까지도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농촌이나 산촌 주민들이 있는데 최근 구제역 매몰지에 인접한 상수도 미보급 지역 중 지하수 오염 우려지역에 우선적으로 상수도시설을 설치한다는 소식은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제는 수돗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거리가 '깨끗하고 안전한 물'은 물론 '건강하고 맛있는 물'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
최근 언론보도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1800만명의 어린이들이 매년 오염된 물로 인한 질병으로 죽어가고 있으며 현대인들은 신종플루, 수족구병, 사스(SARS), 조류 독감 등 전염성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에 처해있다. 그렇다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일상생활 속에서 '손 씻기'를 생활화 하는 것이다. 손을 자주 씻는 것만으로도 전염병의 60~70%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을 제대로 마시는 법을 알고 습관화한다면 보약보다 나은 것이 수돗물이다. 건강에 도움이 되도록 수돗물을 마시려면 아침에 일어난 직후 물 한두 잔을 마시는 것이 좋다. 오랜 수면시간 동안 수분이 공급되지 못해 메마른 몸에 충분한 수분공급을 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술자리가 잦은 직장인이나 애주가들은 음주후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빠른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목욕 또한 잘만 활용하면 훌륭한 건강법이 될 수 있다. 실제 목욕의 효능은 한의학은 물론 양의학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목욕은 온열효과, 수압효과, 부력효과가 있어 신체의 기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특히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피로를 풀어주고 모공속의 노폐물을 제거해 피부미용에도 이롭다.
이처럼 물은 제대로 마셔 주고 적절히 이용하는 것으로도 우리의 건강한 삶을 지켜주고 있다. 2011년 3월 22일 제19회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생명의 원천인 물의 고마움을 되새기며 건강하고 맛있는 수돗물로 나와 우리 가족의 행복을 지키자.
/ 변종만 (수자원공사 전북본부 관리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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