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돈혁 (K-water 전북본부 수질관리팀장)
물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이지만 물이 지니고 있는 과학적 사실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다.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물속에 숨겨진 과학적 사실과 함께 왜 수돗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인지 알아보자.
먼저 물은 다른 물질을 녹일 수 있는 흔한 용매이기 때문에 우리가 마시는 수돗물에 미네랄이 충분히 녹아있어 건강에 좋다. 또한 물속에 가는 대롱을 꽂아 놓으면 물이 대롱을 따라 상당한 높이까지 올라가는데 이를 표면장력이라고 한다. 물의 이러한 높은 표면장력으로 인해 사람과 동물의 피가 순환할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이 되는 것이다.
물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 중에 인위적인 조작 없이 스스로 자신의 존재 형태를 3가지로 바꾸는 유일한 물질이기도 하다. 즉, 기체와 얼음속 육각형의 결정구조를 갖는 고체, 그리고 액체인 물로 바뀐다. 물은 수소와 산소가 2:1의 비율로 결합되어 있는 화합물(H₂O)로서 서로 104.5° 구부러진 모양을 하고 있는데, 물 분자의 이러한 불균형 구조 때문에 마치 자석과 같은 극성을 띠게 된다.
물의 이런 극성 때문에 물 분자는 서로 결합해서 큰 덩어리를 만들 수 있다. 우리가 물을 만지고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수소결합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만약 물 분자가 곧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면 극성은 사라져 영하 80℃에서 끓게 된다. 또 물 분자는 공기보다 가볍기 때문에 생명체를 비롯하여 지구상의 모든 물은 사라져 버릴 것이다. 대부분의 물질은 차가워질수록 무거워지는 반면, 물은 영상 4℃가 되어야 가장 무겁다. 만약 물이 다른 물질과 같다면 겨울에 호소의 물은 제일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표면까지 얼어 결국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참으로 놀라운 과학의 힘이다.
우리 몸속의 수분은 유아기 때에는 80%였다가 노인이 되면 60%로 낮아지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약 5%정도 적다고 한다. 여성이 피부미용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일까?
우리 인체 내의 물은 잠시도 쉬지 않고 이동하면서 하루에 약 2.5ℓ가 빠져나간다. 따라서 사람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매일 같은 정도의 물을 마셔야 하는데 음식물을 통해 약 1ℓ가 섭취되므로 1.5ℓ는 직접 물을 마셔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우리가 마시는 물은 혈액과 조직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영양소를 용해, 이를 흡수·운반해서 세포로 공급해 주고 체내에서 불필요한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등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그렇다면 하루에 1.5ℓ의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셔도 좋을까? K-water에서는 최첨단 IT 기술을 바탕으로 24시간 실시간 감시와 제어를 통해 취수원에서부터 수도꼭지에 이르는 전 과정을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 조금만 이상이 있어도 경보가 울리게 되어 있다. 과학의 발달이 가져온 결과이다.
수돗물의 안전성과 함께 맛있는 물을 만들기 위해 국내 기준 보다 4배 이상이나 많은 무려 250개 항목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일본의 방사성물질 유출에 따라 보다 철저한 모니터링과 함께 4단계로 이루어지는 정수처리 대응체계를 구축하여 완벽하게 대비하고 있다. 우리 지역의 경우 최대 상수원인 용담댐은 상류지역의 토질이 좋아 미네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물의 질과 맛이 으뜸가는 지역으로 전국 최고의 1등급 수질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과학을 통해 밝혀진 노화예방과 건강한 삶을 위해 하루에 1.5ℓ의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셔도 좋다.
/ 최돈혁 (K-water 전북본부 수질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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