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이 다양해지면서 이에 대한 분쟁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출간한 분쟁사례집을 보면, 판매직원이 투자자에게 원금손실 위험보다는 고수익과 안정성을 강조하여 가입을 유도하거나 고객이 상품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가입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상품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부족해 금융회사 직원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기 때문이다. 이런 피해를 줄이고 현명하게 금융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고려할 세 가지에 대해서 짚어보자.
첫 번째는 인생목표에 따라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재무적 관점의 목표와 계획을 수립하고 필요한 금융상품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30대 직장인이라면 결혼준비를 위한 목돈마련과 주택마련, 40대 직장인은 주택마련 자금과 노후준비, 자녀 학자금 마련 등에 관심을 두게 된다. 50대는 자녀의 결혼자금과 본인들의 노후자금 마련이 가장 큰 목표다. 각자의 연령과 상황에 따라 목표를 설정하고 금융상품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수집한다. 이를 통해 금융상품의 종류와 본인의 목표에 적합한 금융상품 후보군을 선택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금융상품의 세 가지 기본 속성인 안정성, 수익성, 유동성을 이해하는 것이다. 안정성은 금융상품에 있어서 원금과 이자가 보전될 수 있는 정도를 뜻한다. 안정성은 금융회사의 안정성과 상품의 안정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최근 저축은행 사태에서 보듯이 금융회사도 안전할 수는 없다. 상품의 안정성에서도 투자형 상품에 가입하면 그 성과에 따라 원금과 이자가 달라질 수 있다. 수익성은 상품에 가입함으로써 기대되는 가격상승이나 이자수익을 의미한다.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는 금리형 상품보다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기대 수익에 따른 위험도 커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유동성은 가입한 상품이 별다른 위험 없이 필요한 시기에 현금화가 가능한 정도를 의미한다. 우리가 생활하다 보면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도 있기 때문에 가입한 상품의 유동성이 부족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따라서 세 가지 기본 속성을 잘 이해하고 투자 목표와 계획에 적합한 상품을 선택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목표에 맞는 투자기간, 세금도 따져보자. 앞서 밝힌 금융상품의 목적에 따라 1년 미만의 단기 금융상품과 10년 이상의 장기금융 상품이 존재한다. 또한, 세금우대와 비과세, 소득공제 등 세금혜택을 주는 다양한 금융상품이 있다. 본인의 목적과 기간 및 세금관련 상황 등을 고려하여 본인에게 적합한 금융상품을 선택한다.
금융상품의 종류와 특성은 워낙 다양해 모두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현재의 재무상황과 투자목표에 맞는 계획 등을 고려해 본인에게 적합한 상품정보를 수집하고 그 특성을 이해한다면 합리적인 투자생활이 가능하다.
/ 이환선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투자지혜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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