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진안군의회 의원)
인삼의 고장 경북 풍기에 다녀왔다.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든다. 진안에 반드시 접목시켜야 할 부분을 직접 보고 왔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길은 '진안을 위해 풍기를 꼭 보고 와야 한다'는 주변 지인들의 권유에 따라 결심하게 됐다. 그래서 필자는 지난 20일 홀로 차를 몰고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을 향했다.
왕복 550km. 편도 3시간 이상 소요되는 여행길이었지만 필자는 선진 인삼홍삼도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떠 있었다.
'잘 보고 와서 우리 지역에 제대로 접목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르기까지 했다.
풍기로 향하던 중 덤으로 얻은 것도 있다. 고속도로 변 대형 입간판을 통해 본 의성 마늘, 고령 대가야축제, 합천 황토한우, 거창 세계연극축제, 칠곡 아카시아벌꿀축제,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 등등…. 많은 지자체들이 이미지 업그레이드 및 경제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진안도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느꼈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익산~장수간 고속도로, 그리고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88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등을 지나 드디어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 도착했다.
'풍기 인삼시장'이라는 이정표의 안내에 따라 차를 몰았다. 인삼시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도로 양편으로 나란히 들어선 인삼홍삼판매 가게들. 이 곳의 도로명 주소는 '인삼로'.
100여개 이상의 가게들이 반듯하게 도열, 집단화 돼 있었다. 주 도로변에 그리고 간선 도로변에 가게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진안 지역으로 보자면 '군청~쌍다리' 구간에 인삼홍삼 판매시설이 뭉쳐있다고 보면 된다. 가게 내부엔 홍삼가공 시설, 그리고 업소용 대형 냉장고가 설치돼 있었다. 가게의 끝자락엔 진안한방약초센터 건물과 같은 대형장옥이 위치해 있었다.
장옥에 들어섰다. 깔끔했다. 진안한방약초센터보다 2~3배 많은 상인들을 입점시켰다. 깔끔하게 정돈돼 있어서 '오밀조밀하다' 또는 '정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장을 빠져나오면서 필자는 왜 지인들이 풍기를 다녀오라고 했는지 이해가 됐다. 진안은 인삼홍삼시장 규모화 및 집단화에 실패했다.
인삼홍삼시장이 3군데(전북인삼농협, 터미널 앞, 한방약초센터)로 분산돼 있어 경쟁력이 없다.
방문객들은 어디서 인삼을 구입해야 할지 몰라 어리둥절해 한다. 가격 비교도 쉽지 않아 적정가격에 샀는지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기도 한다. 이러다보니 이들은 타 지역으로 눈을 돌리기 일쑤다.
따라서 진안은 시장의 규모화 및 집단화를 서둘러야 한다. 이를 위해 진안군은 중기 예산투자계획을 수립,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 머뭇거리다간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진안군의 분발을 촉구한다.
/ 김현철 (진안군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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