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를 연고로 한 프로야구 제9구단인 엔씨소프트 다이노스의 창단 작업이 우여곡절 끝에 본격화된다.
창원시의회는 28일 열린 2차 본회의에서 프로야구 9구단에 대한 각종 지원사항을 담은 '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 관련 협약서 체결 동의의 건'을 가결했다.
시의회는 이 안건 상정에 반대하는 야권 의원 20명이 본회의장에서 퇴장하는 바람에 10여분간 정회됐다가 속개된 이후 35명 의원의 찬성으로 이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로써 지난 3월 창단과 관련한 창원시와 엔씨소프트간의 행ㆍ재정적 협약 내용을 담은 협약서가 효력을 갖게 됐다.
창원시는 우선 그동안 미뤄졌던 신규 야구장 건립 입지 선정을 위한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사업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신규 야구장 입지선정 공청회 및 시민여론 수렴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신규야구장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에 1년, 건축기간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2015년에 엔씨소프트의 1군 경기를 신규 야구장에서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행정절차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측도 이날 시의회의 결정을 환영했다.
이재성 엔씨소프트 상무는 "시의회의 결정에 감사하고 12월 창원에서 창단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내년에 2군 경기에 참가하고, 2013년에 1군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상무는 "오늘부터 공개 선수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9월에는 신인선수 선발, 12월에는 초대 감독 등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 구성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그동안 협약서 체결 동의의 건이 보류돼 힘들었지만 명문구단으로 가는 성장통이라고 생각하고 향후 시ㆍ시의회와의 소통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날 본회의에서는 프로야구 9구단 창단 지원 협약서 동의의 건을 놓고 홍성실 의원과 문순규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찬반입장을 밝혔다.
홍 의원은 "프로야구단은 지역통합에 따른 이질감 해소를 위해 절실하고, 88.6%의 시민이 원하고 있다"며 9구단 지원에 찬성한 반면, 문 의원은 "신규 야구장 건립을 5년 이내에 해야 하는 현재의 협약서는 막대한 재정적 부담을 안겨줄 우려가 있다"고 반대했다.
또 김종대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시가 신규야구장 건립에 대한 의원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 수정 보완없이 밀어붙이는 것은 의회를 경시하는 것"이라는 반대입장을 밝힌 뒤 야권 의원들과 함께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야권 의원들은 퇴장 직전 본회의장에서 '불평등 협약 재협상하라'는 문구 등이 적힌 펼침막을 들고 깜짝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창원시와 엔씨소프트는 지난 3월 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 관련 협약서를 체결하면서 신규 야구장 건립 내용을 포함시켰고, 이후 창원시의회에 협약 동의안을 제출했으나 창원시의회는 지난달 열린 본회의에 상정조차 하지 않아 창원시의 9구단에 대한 행ㆍ재정적 지원작업이 보류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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