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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타자를 잃었다"

야구인·팬들, 장효조 감독 별세 소식에 '비통'

병마와 사투를 벌여왔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장효조 2군 감독이 7일 55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부산 동아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장 감독의 영정이 놓여있다. (desk@jjan.kr)

영원한 3할 타자'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이 7일갑작스럽게 별세했다는 소식에 동료 야구인들은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장효조 감독과 함께 삼성 선수단을 이끌어 온 류중일 감독은 "한 시대를 풍미한선배셨는데 너무 빨리 가셨다"면서 "아직도 한국 야구를 위해 할 일이 많으셨던 분인데…"라고 슬픈 마음을 전했다.

 

류 감독은 장 감독과 같은 한양대를 졸업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선·후배로 현역시절 돈독한 정을 쌓았다.

 

류 감독은 "학교 선배이기도 하고 신인 때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장효조 선배에게 야구도 인생도 참 많이 배웠다"고 옛날을 돌아봤다.

 

장 감독의 대구중·대구상고 후배이자 삼성 라이온즈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한솥밥을 먹었던 이만수 SK 감독도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올해 들어 2군 감독을 만나 경기를 치르며 얼굴을 자주 뵈었고 올스타전 때 나란히 레전드 올스타로 뽑혀 가족끼리 차도 한 잔 마셨다"면서 "그때까지도 전혀 몰랐는데 갑자기 이렇게 됐다"며 가슴 아파했다.

 

이 감독은 "올스타전이 끝난 뒤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에 찾아가 보려 했는데 자존심이 강한 분이라 면회를 원치 않으시더라"면서 "전화로 '스트레스 받지 마라. 건강해지거든 보자. 기도나 해 다오'란 말만 들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야구계에 큰 별이 하나 떨어졌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마찬가지로 현역 시절 삼성에서 함께 뛰며 팀을 이끌었던 김시진 넥센 감독은 "야구계에 한 획을 그으셨던 분인데 마음이 좋지 않다"면서 "갑자기 악화하면서 최근엔 뵙지도 못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열악한 지도자들의 처우를 되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은퇴 선수들의 모임인 일구회의 구경백 사무총장은 "갑작스러운 소식에 당혹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며 "모든 은퇴 선수의 이름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슬퍼했다.

 

구 총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지도자들의 열악한 환경에 관심을 돌려야 한다"면서 "건강검진 등 지도자들의 건강을 보살필 제도적 장치가마련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현역 시절 '타격 천재'로 이름을 날렸던 스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팬들도줄을 이어 추모의 뜻을 전했다.

 

ID 권보혁(bhkwon**)씨는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에 "오늘 역대 한국 최고의 타자를 잃었다"면서 "그의 스윙은 재능을 넘어 예술의 경지였다. 벌써 그 꼿꼿하고 도도한 모습조차 그리워진다"고 추모의 글을 올렸다.

 

한 야구 팬사이트의 '마이클졸던'이라는 누리꾼은 "프로야구가 좀 더 일찍 출범했다면 더 많은 기록을 남기셨을 것"이라며 "장효조 선수 트레이드되던 날 울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코치로도 영영 볼 수가 없게 됐다니 슬프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일부 팬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고인의 모교에 추모 동상을 건립하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페이스북에'故 장효조 선수 추모 동상 건립 추진위원회'를 개설하는 등추모 분위기를 확산하려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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